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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항만·철도 공기업들도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방지 총력...무증상 감염자 입국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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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항만·철도 공기업들도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방지 총력...무증상 감염자 입국 무방비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 검역·방역조치 강화
한국철도·서울교통공사도 열차 소독 등 방역조치 확대
공항·항만검역소, 중국서 입국하는 승객 전수조사...증상 없으면 무사통과

한국철도(코레일)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대전조차장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무궁화호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철도(코레일)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대전조차장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무궁화호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 항만, 철도 등 국가 기간시설을 관리하는 공기업들도 연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방침에 따라 공항과 항만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입국을 막는 별도의 조치는 없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설 연휴기간 24시간 방역비상체계를 가동한데 이어 소독과 살균 횟수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렸다.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여행객의 손이 직접 닿는 곳은 하루 2회 소독하고 감염 예방 수칙 안내방송도 하루 16회로 늘렸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김포공항의 방역을 강화하고 중국 노선 항공기의 경우 탑승교(비행기 출입구와 공항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를 분리해 운영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에는 베이징 노선과 상하이 노선의 항공기가 운항 중이다.

인천항만공사는 28일부터 인천항에 들어오는 중국발 카페리 여객에 대해 기존 터미널 내 검역에서 선상 검역 체제로 전환했다.

이밖에 한국철도(코레일)는 역사와 열차의 방역작업을 매일 진행하고 특히 열차는 일 1회 이상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하루 75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의 전동차 전체 내부 소독을 월 1회에서 4회로 늘리고 열차 안 손잡이 소독과 의자 스팀청소는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부터 감염병 주의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항공기 승객 전원에 대해 검역관이 귀 고막 체온계를 이용해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 받는다.

그러나 발열 등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입국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입국하는 승객 전원에 대해 검역관이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있지만 열도 없고 아무런 증상도 없으면 그대로 귀가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국내에 입국하는 승객 수는 하루 평균 1만 5000명~2만 명 정도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춘절(중국 설) 기간은 원래 비수기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많지 않지만 오는 31일부터 정기 카페리가 운행을 재개하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해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사스를 포함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에서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을 때의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런 특징을 따라가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항공사가 중국 노선 항공기 운항을 부분적으로 잠정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 카페리 노선 중 3개 노선도 오는 31일부터 여객은 싣지 않고 화물만 운송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