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우한 교민의 국내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북혁신도시가 정부 성토장으로 변했다.
김 차관은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의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격앙된 주민들은 자리를 떠나려는 김 차관을 둘러싼 뒤 물병과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을 던지고 김 차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맹렬히 항의했다.
경찰은 주변에 대기 중인 경력 300명을 급히 투입했으나 주민 반발이 거세 쉽사리 진압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김 차관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향해 "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몇 명인 줄 아느냐", "우한 교민 격리수용을 결사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천안에서 갑자기 진천으로 변경된 이유가 뭐냐"며 "처음부터 진천을 정해놓고 구색을 맞춘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발만 산 뒤 돌아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4시40분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내 교민 708명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분산 수용하기로 발표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