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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결사 반대"…진천 주민, 복지부 차관에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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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결사 반대"…진천 주민, 복지부 차관에 물병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주민이 던진 물병에 맞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주민이 던진 물병에 맞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중국 우한 교민의 국내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북혁신도시가 정부 성토장으로 변했다.
진천군 덕산면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늦은 밤까지 반대 집회를 벌이던 주민 200여 명은 오후 10시30분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현장을 찾자 몸싸움을 벌이며 거센 항의에 나섰다.

김 차관은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의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격앙된 주민들은 자리를 떠나려는 김 차관을 둘러싼 뒤 물병과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을 던지고 김 차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맹렬히 항의했다.

경찰은 주변에 대기 중인 경력 300명을 급히 투입했으나 주민 반발이 거세 쉽사리 진압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김 차관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향해 "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몇 명인 줄 아느냐", "우한 교민 격리수용을 결사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천안에서 갑자기 진천으로 변경된 이유가 뭐냐"며 "처음부터 진천을 정해놓고 구색을 맞춘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편, 아산시 온양5동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 등을 주축으로 한 주민 6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5대를 몰고 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막은 채 시위를 벌였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발만 산 뒤 돌아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4시40분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내 교민 708명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분산 수용하기로 발표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