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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4개월 연속 내리막…신종코로나가 돌발 변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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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4개월 연속 내리막…신종코로나가 돌발 변수(상보)

정부, 3일 수출상황점검회의 열어 기업지원 방안 논의

1월 수출이 또 줄었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하루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는 것은 수출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출 증감율과 수출액 증감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이미지 확대보기
수출 증감율과 수출액 증감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 2020년 1월 수출입동향'에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한 43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전년 동기에 비해 5.3% 감소한 427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억2000만달러 흑자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계속 감소하면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것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8% 늘어난 20억2000만 달러로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 이는 전년도 평균 19억9000만 달러를 웃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초 중동발 리스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1월 수출은 한자릿수대 감소율을 유지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이라며 "1월 수출이 감소한 것은 신종 바이러스 영향보다는 설명절 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돼 수출반등의 모멘텀이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요 20대 품목 중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로봇 등 9개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3.4%로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은 지난해 8월 첫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월에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도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후베이(湖北)성 수출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또 중국 전체 진출기업은 3751개로, 이중 후베이성 진출기업은 29개로 집계됐다.

'우한 폐렴'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3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중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지원 확대,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수출 시장 다변화 시 해외 마케팅과 전시회 지원 강화,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대중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