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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LPGA 개막전 우승…시즌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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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LPGA 개막전 우승…시즌 돌풍 예고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골프 여제' 신지애(25·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신지애는 17일(한국시간) 호주 야랄룸라의 로열 캔버라 골프클럽(파73·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개막전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대회 최종일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LPGA 통산 11번째 우승과 함께 우승 상금 18만 달러(약 1억9400만원)를 챙겼다.

신지애의 개막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3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의 우승이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신지애는 가을에 강했다. 11번의 우승 중에 10월과 11월에 거둔 우승이 6차례나 된다. 일찍 우승을 차지한 만큼 한해 최다 우승 기록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신지애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수확한 3승이다.

손바닥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던 신지애였다. 지난해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5월에 손바닥 수술을 감행하며 두 달 가량을 쉬었다.

그러나 필드로 돌아온지 3개월 만에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10월10일 킹스밀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같은달 17일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2주 연속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 종반에 거뒀던 상승세를 올 시즌까지 이어가게 됐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후 1월부터 호주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것이 큰 힘이 됐다.
비록 지난 3일 열린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공동 33위(2오버파 218타)로 부진했지만 시차는 물론 호주 날씨를 완벽히 적응한 것이 이번 우승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승 직후 신지애는 "한 달 전에 이곳에 처음 와서 연습을 했는데 훌륭한 코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우려했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해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지난해에 비해 1개가 늘어난 총 29개의 대회로 펼쳐진다는 점도 최다승을 위해서 반갑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나비스타 클래식이 사라진 대신 포틀랜드 클래식, 파인밸리 클래식, 바하마 클래식이 새롭게 합류했다. 아직 협상중인 대회도 있어 30개가 넘는 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신지애의 빠른 우승 덕에 태극낭자의 한해 최다 우승에 대한 도전도 힘을 받게 됐다. 지난해 9승을 합작했지만 이대로의 기세라면 2009년 세웠던 12승 기록도 넘볼만해졌다.

출발은 좋지만 올 시즌 역시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반 3승 뒤 끝모를 부진에 빠졌던 세계랭킹 1위 청야니(24·대만)가 부활의 조짐을 알렸다.

청야니는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무서운 뒷심으로 신지애를 추격했다. 비록 역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데일리 베스트(7언더파)를 기록하며 2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퍼트감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시즌 내내 청야니와의 진검승부를 벌이면서 개인 최다승과 목표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신지애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