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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가격 폭락에도 수입은 급증..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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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가격 폭락에도 수입은 급증..농가 '시름'

지난달 35%↑…관세인하효과, 수입육 정착,

▲돼지고기가격폭락으로농가시름이깊어지고있지만돼지고기수입량은급증하고있다.
▲돼지고기가격폭락으로농가시름이깊어지고있지만돼지고기수입량은급증하고있다.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돼지고기 가격 폭락으로 국내 양돈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2만7000t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지난해 12월보다 34.7% 늘어난 수치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5.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약 1만5000t으로 전달대비 59.4% 급증했으며 칠레산(2300t), 독일산(2000t)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수입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2011년 구제역 파동을 꼽고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36만t이었으나 2011년에는 40만2000t으로 10%가량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육 시장 자체가 확대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식당 등에서는 한번 수입 고기를 사용하면 국내산의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그대로 외국산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점차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도 수입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하자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농가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 8월 ㎏당 평균 4139원에서 9월 3660원, 10월 3046원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13일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55.7%에 불과한 ㎏당 2635원까지 내려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돼지 도축두수가 147만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최근 발표도 있었다"며 "여기에 수입산 물량까지 늘어난다면 당분간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