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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ㆍ피자헛 유해성분 표시 누락…국내 소비자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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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ㆍ피자헛 유해성분 표시 누락…국내 소비자 '봉'

▲피자헛역시국내에서는자사홈페이지(오른쪽)에열량,당류,단백질,포화지방,나트륨함량만을게제하고있지만미국에서는영양성분과관련된구체적정보10가지가상세히나와있다.
▲피자헛역시국내에서는자사홈페이지(오른쪽)에열량,당류,단백질,포화지방,나트륨함량만을게제하고있지만미국에서는영양성분과관련된구체적정보10가지가상세히나와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차완용기자] 맥도날드 등 국내 대부분의 외국계 패스트푸드업체가 제품 설명에서 인체에 유해한 지방 성분의 표기를 누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도날드와 피자헛 등은 제품 설명에서 영양성분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일부 누락되어 있다.
특히 외국에서는 필수적인 항목으로 표기하고 있는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을 제외시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맥도날드에서는 외국과 달리 판매되는 햄버거 제품 포장에 영양성분과 관련된 표기를 하고 있지 않다.

매장 내부에 비치된 안내 자료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열량, 당, 단백질, 포화지방, 나트륨 등 다섯 가지 항목에 한해 함량을 고지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모든 제품의 개별 포장에 5대 영양소를 포함해 지방 열량, 총 지방 함량,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총 탄수화물 함량, 식이섬유, 비타민, 칼슘, 철 등의 상세 정보를 기재하고 있다.

특히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비만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해 성분인 만큼 관련 정보 제공이 필수적이라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맥도날드의 대표 상품인 빅맥의 경우 제품 하나에 포함된 콜레스테롤 함량은 일반 성인 일일권장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피자헛 역시 국내에서는 자사 홈페이지에 열량, 당류, 단백질,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만을 게재했다.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방 열량, 총 지방 함량,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탄수화물, 식이섬유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매장을 방문한 이 모씨(49)는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나라별로 정보 제공에 차이를 두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영양 정보를 왜 우리나라 매장에서는 공개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 진출한 또 다른 외국계 패스트푸드업체인 KFC와 버거킹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기업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패스트푸드업체들이 유독 국내에서 식품의 트랜스지방ㆍ콜레스테롤 등의 정보를 누락하고 있는 이유는 제품의 영양정보 표기와 관련된 국내 기준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 홍보팀 K모 관계자는 "식품 관련 정보 표기는 나라마다 다르며 국가별로 해당 국가의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피자헛 홍보팀 P모 관계자 역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양 정보는 식약처 표시 기준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공‧조리식품에 대한 의무 표시 사항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구체적인 항목의 공개 여부는 아직까지 기업의 자율에 맡겨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