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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실종은 오래 전 '예고된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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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실종은 오래 전 '예고된 불황'

▲추석을열흘정도앞두고있는10일오전서울강남구영동전통시장에손님이없어거리가한산하다.[사진=윤나연기자]
▲추석을열흘정도앞두고있는10일오전서울강남구영동전통시장에손님이없어거리가한산하다.[사진=윤나연기자]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 아메노믹스 실패 우려 등으로 아시아지역을 비롯한 한국 경기도 얼어붙은 가운데 실질소득 감소, 고용시장 부진 등으로 지표 경기 개선과 상관없이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4.6%에서 4분기 3.6%, 올해 1분기 0.3%로 크게 위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연평균 3.0%에 근접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 불안 심리도 높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출구전략 시행 본격화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 유럽 경기 추가 침체 및 중국 경착륙 가계부채 버블 붕괴 부동산 시장 추가 하락 등은 침체된 경기를 더 심화 시키고 있다.

◇ 정부 규제 강화도 경기악화에 한몫

여기에 새정부 들어서며 그동안 잘못을 저지른 재벌총수들을 대거 잡아들인데 이어 재벌 일감 몰아주기 금지, 골목 상권 살리자는 취지의 동반성장위원회발동 등은 국내 경기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또 상여금등이 푸짐하게 나와야 추석 소비도 살아나는데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 직원들의 마음은 우울하다.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그나마 예년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상여금은 커녕 추석선물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 장기 침체는 소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초래해 중소업체들을 더힘들게 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아직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라며 "하지만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경기 반월, 시화공단, 인천 남동공단은 물론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등 주요 산업단지에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하더라도 50% 정도 줄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실물 경기에 크게 작용하는 대형마트들도 정부의 전통시장 살린다는 취지로 올들어 한달에 2번 휴일의무휴일제가 실시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5%가량 하락해 경기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는 반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전통, 재래시장은 살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체감 경기가 바닥이라는 것이 시장 상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최근 터진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파장도 추석 경기실종에 한몫 거들어 대목을 노린 상인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푸념한다.

▲추석을열흘정도앞두고10일오전서울중구남대문시장의명절대목을잡기위한손님맞이준비가한창이다.[사진=윤나연기자]
▲추석을열흘정도앞두고10일오전서울중구남대문시장의명절대목을잡기위한손님맞이준비가한창이다.[사진=윤나연기자]


◇재래시장 경기는 “ 당근 시들”

올들어 재래시장 경기가 더 시들한 주 원인이 상품권 판매 부진이다.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일괄 구매해서 직원들에게 나눠줬는데, 올해는 뜸하다. 근로자들이 현금을 선호하고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떨어진 탓이다.

각종 명절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재래시장이 남대문과 동대문이다. 이들 시장은 명절을 위해 설빔등을 장만하기 위해 지방 상인들이 대거 올라오면서 명적 대목이면 더욱 북적거리는 곳이다.

이로인해 이들시장에는 지방 상인들이 타고온 대형 버스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이 이곳명절 풍속도이다.

하지만 최근의 남대문 동대문 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상인들도 별로 없을뿐더러 서울 소비자들도 깔끔한 대형 쇼핑몰 등에 익숙해져 발길을 끊은지 오래다.

또 최근에는 반값 판매를 강조하며 매출이 급성장중인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오픈마켓, TV홈쇼핑등 온라인몰들이 파격가격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어 구태여 발품을 팔지 않고 안방에서 각종 물품을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건어물, 청과, 정육 제수용품을 파는 남대문 상인들은“추석특수가 뭔말?여긴 특수 같은 것 구경도 못해! ”

남대문수입상가 한 상인은 “ 요즘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파장으로 수입품 구매하러 나오던 고객들도 구경 못한지 오래야” 라며 한숨짓는다.

시장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주부들도 높은 물가 탓인지 대부분 물건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거나 값을 물어보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

동대문 도 설렁하긴 마찬가지 "과일, 채소 모두 대형마트보다 훨씬 싼 값에 내놨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다" 며 일본 방사능 악재가 겹쳐 소비분위기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대문시장의 판매 상품은 의류 침구,인테리어 등 다양하며 다양한 제품을 같은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돌아다닐 필요 없이 원스톱(One-stop)으로 원하는 물품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한상인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알뜰하면서도 실용적인 추석선물이 인기이며. 최근에는 방사능 오염 등으로 인해 생활용품이 많이 나간다고 귀뜸한다.

동대문종합시장ㆍ쇼핑타운은 추석을 맞아 고객대잔치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선다.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게임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경품을 증정하고, 3만원 이상 구매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렇듯 동대문구, 6개 전통시장 모여 10일부터 25일까지 추석명절 이벤트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대문 , 6개 시장 이벤트개최로 고객몰이 안간힘

지역내 6개 시장에서 개최되는 이벤트 행사는 답십리현대시장, 서울약령시장, 전농로터리시장, 청량리전통시장, 청량리청과물시장, 회기시장 등 이 참여한다. ▲전통놀이(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문화공연(풍물단공연 7080공연 노래자랑 품바 등) ▲할인행사(영광굴비 과일 제수용품 한약 건강식품 등) ▲다양한 경품행사 (온누리상품권 과일 쌀 쌍화탕 등)가 운영된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이 조사한 '8월 시장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재래시장 상인들의 경기 체감지수는 41.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다고, 이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