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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오늘 말리 상대로 2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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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오늘 말리 상대로 2승 도전

브라질전에서 교훈을 얻은 홍명보호가 '아프리카 복병' 말리를 상대로 출범 후 2승에 도전한다. 계속된 강행군 속에서도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3동아시아축구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부터 돛을 올린 홍명보호는 페루·아이티·크로아티아·브라질로 이어지는 앞선 4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2패를 거뒀다. 동아시안컵까지 포함하면 7전1승3무3패다.

지난달 6일 아이티전에서 4-1로 시원한 첫 승을 신고한 홍명보호는 이후 크로아티아전(1-2 패), 브라질전(0-2 패)에서 잇따라 패해 자신감이 바닥을 쳤다.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정에서 만난 상대가 말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9월 기준) 38위에 올라있는 말리는 2년 연속 아프리카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한 신흥 강호다. 한국 A대표팀과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 등 다른 국제 무대에서는 맞딱드린 바 있다.

2004년 그리스아테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상대가 말리였다. 당시 김호곤 감독이 이끌던 한국대표팀은 0-3으로 끌려가던 중 조재진의 2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3-3 무승부를 거뒀다.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4-2로 이겼다.
이번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말리 선수단 20명 가운데 16명이 유럽파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출신 미드필더 세이두 케이타(33·다롄 아얼빈), 모디보 마이가(26·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야쿠바 실라(23·아스톤빌라) 등이 유럽에서 뛰었거나 거쳐간 선수다.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브라질전을 치르고 13일 곧장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14일에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말리전을 위한 베스트11 구상을 마쳤다.

원톱 자원을 제외한 기본적인 틀은 브라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과 이청용(25·볼턴)이 버티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기성용(24·선더랜드), 한국영(23·쇼난 벨마레)의 더블 볼란치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27·울산)도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최전방 공격수가 문제다. 지동원(22·선더랜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유효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압박과 수비는 만족할 만 했지만 공격에서의 마무리 부분은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실제로 14일 훈련에서 이근호(28·상주), 이청용, 김보경 등 공격수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근호를 중심으로 한 '제로톱' 카드도 써보고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동시에 배치하는 등 여러 조합을 테스트했다.

12일 입국 후 곧장 숙소가 있는 충남 온양으로 향한 말리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190㎝ 이상의 장신 군단이 여럿 포진한 미드필더진은 위협적이었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간판 스타 케이타가 뿌리는 공은 정교했다.

말리대표팀은 5분씩 반복된 패스 위주의 7대7 미니게임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패턴 훈련에 돌입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길게 벌려주면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때로는 낮게, 때로는 높게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훈련 전 아마두 디알로(51) 감독은 "우리를 초청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에 벗어나지 않도록 우리만의 경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케이타는 "직접 경기를 보고 나면 말리가 어떤 팀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