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조선 관리 박연은 본래 네덜란드인으로 하멜처럼 우리나라에 표류한 뱃사람이다. 원래 이름은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Jan Jansz Weltevree). 그는 본국으로 귀환하길 소망했으나 인조가 허락하지 않자 결국 조선에 귀화하여 훈련도감에서 관리로 재직한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여성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낳았다고 하는데 그 후손은 추적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박연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2009년에는 MBC 드라마 '탐나는 도다'에 등장하기도 했고, 2013년에는 서울예술단이 가무극 '푸른 눈 박연'을 공연한 바 있다. 김경욱의 '천년의 왕국', 홍순목의 '조선인 박연'이 다룬 인물이 바로 이 벨테브레이였다. 그의 고향 네덜란드 Graft-De Rijp에는 그를 기린 동상이 서있고, 1996년 KBS 다큐멘터리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의 협조로 박연을 생생하게 소개한 바 있다. 그러고 보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던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 그는 우리나라와 네덜란드의 관계 인연을 보여주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자료를 찾다보니 문뜩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와 교류한 서양인의 기록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박천홍이 쓴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다. 각주를 제외하고 740여 쪽에 이르니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쭉 살펴보면 거론된 자료나 소개한 사건이 방대하고 다채로워 읽기 나쁘지 않다.
김우영 경기 안양여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