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노루는 직구 귀신인듯...직구 아무리 빨라봤자 진짜 기가 막히게 쳐 버리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5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홈런을 친데 이어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1·12호 홈런포다.
아울러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0안타도 달성했다. 홈런 2개로 2안타를 친 강정호의 시즌 타율도 0.287에서 0.290(345타수 100안타)로 올라갔다.
미국 언론들도 강정호를 극찬하고 나섰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쏘아 올린 동점포와 역전포를 조명하며 "홈 관중을 기립하게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말 그대로 특별했다"며 이날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홈런 두 방과 스탈링 마르테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강정호의 기록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정호가 이 페이스를 그대로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마지막 162경기째에는 홈런 16개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데뷔 첫해 홈런 수로 따지면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마쓰이 히데키(16개)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포수 조지마 겐지로 시애틀 매리너스 데뷔 시즌이던 2006년에 홈런 18개를 터뜨렸다.
일본 최고의 거포로 불렸던 마쓰이 히데키는 미국 진출 직전 시즌 일본에서 50홈런을 터트렸지만 빅리그 데뷔 시즌에 1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신조 쓰요시 역시 미국 진출 직전 28홈런을 일본에서 때렸지만 미국 진출 첫해에는 10홈런에 그쳤다.
두 선수는 모두 외야수다. 강정호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으로 꼽히는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이 같은 성적을 내고 있어 그 가치는 더욱 크다.
피츠버그에서 성공 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강정호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외에도 아시아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