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0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유통산업 규모가 300조 원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커머스 시장은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규모다. 커지는 시장에 롯데·신세계그룹 등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 업체도 잇달아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보다 앞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3월 백화점·이마트 등 온라인을 합한 법인 SSG.COM(에스에스지닷컴)을 공식 출범시켰다. 최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조 원 투자 유치 등 이커머스 부문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으며 4년 후에 매출 10조 원을 목표로 내걸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기존 이커머스업체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도전적으로 선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쿠팡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원터치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활용하면서 핀테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최근 숙박·여행사업 부문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월에는 여행상품 판매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관련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G마켓은 ‘홈쇼핑 포털’로서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과 배송 경쟁 외에 별도 서비스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다. G마켓은 이미 여러 홈쇼핑사가 입점해 방송 편성표와 제품 정보 등을 제공해왔다. 여기에 제품 검색 기능과 키워드 기능을 최근 추가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11번가는 ‘해외직구’를 특화된 강점으로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해외 이커머스 사업자와 연계하면서 해외직구를 차별화된 장점으로 만들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직구 플랫폼 ‘아이허브’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하고 이커머스업체 최초로 입점시키는 등 행보를 보였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