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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제약바이오, 상위권 순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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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제약바이오, 상위권 순위 '요동'

지난해 총 12곳 '1조원 클럽' 입성 …셀트리온 선두 등극하며 바이오기업 강세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바이오기업의 성장으로 상위권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셀트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바이오기업의 성장으로 상위권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셀트리온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선전하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이 강세를 보이며 선두 경쟁이 요동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에스디바이오센서 ▲GC녹십자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총 12곳이다.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1조 원 클럽'에 가입 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 등으로 바이오기업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진단키트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 원 클럽에 최초 가입했으며 바이오기업의 약진으로 상위권 순위 변화가 컸다.

실제로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 실적 1위는 셀트리온의 차지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전년보다 각각 63.9%, 88.4% 증가한 1조 8491억 원의 매출과 712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판매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났고 제1공장 증설 시설의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관계사로 셀트리온의 제품을 국내외에서 유통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1조 7544억 원의 매출로 2020년 최고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발표를 앞둔 유한양행은 2019년(1조 4804억 원) 대비 약 10% 늘어난 1조 6000억 원대의 2020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 이미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1조 원 클럽 유지를 확정한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수령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속 항원 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진단키트 수출을 주도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업게 4위에 자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737억 원)보다 20배 이상 높아진 1조 6000억 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실적 상승을 토대로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전통 제약사들도 선방했다. GC녹십자와 종근당, 광동제약 등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조 5041억 원의 매출로 자존심을 지켰고 종근당 역시 2019년보다 20.7%나 오른 1조 3030억 원의 실적으로 톱5에 한걸음 다가섰다. 광동제약은 공시 전이지만 1조 2655억 원의 실적이 예상되며 한국콜마는 소폭 감소한 1조 3142억 원의 매출로 4년 연속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들의 뒤는 1조 원 클럽의 새 얼굴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씨젠은 최근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지난해 매출 1조 1252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립 이후 9년 만에 1조 1648억 원을 달성, 실적 1조 원을 돌파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코로나19로 수출 등에 영향을 받았지만 1조 원 클럽에 막차를 탔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수출 감소로 전년보다 3.4% 감소한 1조 759억 원의 2020년 매출을 기록했고 대웅제약은 5.2% 감소한 1조 55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특히 바이오기업의 성장으로 1조 원 클럽이 늘면서 상위권 순위가 요동쳤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