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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톡스 1위' 휴젤 인수전 활활… 아니 땐 굴뚝에 소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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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톡스 1위' 휴젤 인수전 활활… 아니 땐 굴뚝에 소문만?

최대주주 베인앤캐피탈, 지분 44% 매각 계획
신세계·GS 등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바 없어"
SK디스커버리·SK케미칼은 "사실 아니다" 공시
미·중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 4~5곳 참여설도

휴젤 최대주주인 베인앤캐피탈이 휴젤 지분 44%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휴젤이미지 확대보기
휴젤 최대주주인 베인앤캐피탈이 휴젤 지분 44%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휴젤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 인수전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보톡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휴젤이 중국에 이어 유럽·미국 시장도 적극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탐나는 기업'이 됐다는 평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앤캐피탈은 보유한 휴젤 지분 44%을 최대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휴젤 인수전은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수전에는 신세계를 비롯해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까지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인수 후보로 떠오른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이후부터 뷰티 사업을 활발히 확장하고 있는 만큼 휴젤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휴젤 인수설이 불거진 후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휴젤 인수 관련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GS그룹도 인수를 검토 중이다. 기존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휴젤 인수 관련해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고 인정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우선 선을 그었다.
휴젤 또한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는 당사 지분 매각에 대해 검토 중에 있고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등도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회사 모두 "당사와 무관하다"고 공시했으나 국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휴젤 인수설이 솔솔 피어나면서 업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점유율 1위인 휴젤은 중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사진=휴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보톡스 시장점유율 1위인 휴젤은 중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사진=휴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국내 보톡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까지 국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분쟁에 휘말리고 품목 허가 취소 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선두 자리로 치고 올라섰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일본, 대만, 베트남 등 28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향후 3년 이내 진출국을 59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휴젤은 특히 지난해 말 '레티보'에 대한 중국 허가를 획득한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해외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 유럽 시판허가 신청서(BLA)를 제출, 올해 하반기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 3월에는 미국 BLA 제출도 완료해 이달 중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본격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유럽과 미국을 포함해 보툴리눔 톡신 수출국이 59개국으로 확대되면 휴젤은 약 5조 규모의 글로벌 톡신 시장의 95%를 커버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 2110억 3075만 원, 영업이익 782억 958만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8억 2358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7% 늘었다. 영업이익은 294억 5827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3% 급증,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