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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고통 분담하겠다"…가격인상 '한파' 속 돋보이는 BBQ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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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고통 분담하겠다"…가격인상 '한파' 속 돋보이는 BBQ의 뚝심

교촌·bhc 가격 올리는데…BBQ, 당분간 가격인상 않기로
인상 요인 본사가 흡수해 부담…가맹점 수익 개선 위한 지원에 총력

BBQ가 당분간 치킨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1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BBQ
BBQ가 당분간 치킨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1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BBQ
교촌치킨, bhc치킨 등 국내 주요 치킨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제너시스 BBQ가 당분간 치킨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5일 BBQ는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 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이 넘치지만 국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이를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BQ는 가격인상 요인을 본사가 손해 보더라도 흡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동행위원회(점주협의회)와 꾸준히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 데 이어 업계 2위 bhc치킨도 오는 2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2000원 올린다.

그런 점에서 일반 튀김유보다 4-5배가 비싼 최고급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치킨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BBQ의 이번 행보는 의아함을 자아낸다. BBQ는 지난 2018년 11월 주요 메뉴 3종 가격을 2000원 올렸다.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도 치킨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BBQ 측은 “지난 26년간 고객들의 사랑으로 국민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소객들이 연말연시에 BBQ 제품을 가족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며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에 치킨업계의 최저임금,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용 등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 치킨 조리에 사용되는 올리브유, 밀가루, 옥수수의 국제 원‧부재료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적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국내외 물류비의 상승도 업계 관계자들에겐 큰 부담이다.

실제로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튀김가루의 원재료인 옥수수의 경우 2018년 기준 1t당 208달러에서 올해 356달러로 가격이 약 72% 올랐고, 최근 국제 공급망 불안정으로 해상운임(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기준)은 무려 327.5% 증가했다.
현재 매장 운영의 주요 가격 인상요인인 인건비 부담도 상당하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2017년 기준 1만147원(주휴수당+법정공휴일+52시간 기준)에서 오는 2022년에는 1만4366원으로 약 41.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대행 기본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건당 3300원으로 시작한 수수료는 매년 상승해 현재 건당 4500원 수준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배달대행 수수료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BBQ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고 경영이념으로 삼아, 자사 앱에서 프로모션을 계속 개최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온라인 판매 기프티콘(E쿠폰) 3000원 할인 행사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등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