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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초·담팔수가 뭐지? 신약 개발 원료로 주목받는 천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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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초·담팔수가 뭐지? 신약 개발 원료로 주목받는 천연물

국내 제약 업계가 천연물 신약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제약 업계가 천연물 신약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제약업계가 천연물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연물 의약품은 천연물에서 유래한 핵심 성분을 혼합·합성해 개발한 것이다. 천연물 의약품은 핵심 성분이 천연물에서 유래했다는 것만 다를 뿐 상당수 합성의약품과 동일 방식으로 성분과 효력, 작용 기전 등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임상 단계를 거쳐 개발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천연물 의약품은 많다. 대표적으로 '팔각회향'이라는 천연물질에서 출발해 신종플루 펜데믹 극복에 기여한 '타미플루'가 있고,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세계 최초의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천연물 의약품이라 할 수 있다.

감염병 예방·치료 신약 개발 기업 에이피알지는 천연물 용아초 추출물과 오배자 추출물을 혼합한 'APRG64'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토대로 인플루엔자 A, B형에 사용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경구용 치료제를 타겟으로 하고, 코로나와 변종 바이러스까지 대처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PRG64'는 현재 인도 임상 2a(효력·안전성 등 시험)가 진행돼 있고, 국내 임상 2a도 준비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에 참여한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 연구팀은 "'APRG64'는 중등증과 경증을 가리지 않고 복용할 수 있다"며 "팬데믹과 엔데믹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이어 "'APRG64'가 지닌 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나 코로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다른 바이러스성 감염병에도 두루 쓰일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제넨셀은 국내 자생식물 담팔수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 신약후보 물질 'ES16001(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18일 2·3상 임상시험 환자 투약을 개시했고 앞으로 약 1개월간 증상 개선·중증화 진행 여부 등을 관찰하게 된다.
이번 임상은 다국가 형태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된다. 2상은 국내와 인도 등에서 약 400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조 등의 방식으로 용량·탐색적 유효성을 검증한다.

제넨셀 관계자는 "이르면 3분기까지 2상 투약을 완료한다"며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약학대학과 유한양행의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은 지난 18일 해양 자원·자생 식물 기반 기능성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한건강생활은 산하조직인 '유한천연물연구소'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천연 소재들을 발굴해 유효성분 기능성을 검증하고 높은 순도로 추출하는 가공기술 등을 연구·투자해왔다. 제주대 약학대학은 교수진과 제주약학연구소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제주 지역의 해양 자원과 자생식물 등을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