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6월 소비자물가 6% 찍었다…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

공유
0

6월 소비자물가 6% 찍었다…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

현실화된 '물가폭탄', 공업제품·서비스가 물가상승 주도

출처=통계청.이미지 확대보기
출처=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찍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물가폭탄'에 서민생활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세계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 폭은 6%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에 비해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0.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2%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10월(3.2%), 11월(3.8%), 12월(3.7%), 1월(3.6%), 2월(3.7%) 등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더니 4월 4.8%, 5월 5.4%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6%에 올라섰다.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7.4% 올라 지난 1998년 11월(10.4%) 이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선, 채소 등 계절과 기상조건 영향을 크게 받는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5.4% 올랐고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4% 상승했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2009년 3월(4.5%)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39.6%)와 가공식품(7.9%)을 비롯한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올랐다. 축산물(10.3%)과 채소류(6.0%) 순으로 많이 오른 농축수산물은 4.8% 상승했다. 지난 4~5월 인상된 가격이 반영되면서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이 많이 올라 전체적으로 5.8%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개인서비스 채소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상승 폭이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며 "지금 추세라면 (물가 상승률이) 계속 6%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