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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킨‧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들, 재료‧운송비 상승에 가격 인상 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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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킨‧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들, 재료‧운송비 상승에 가격 인상 대열

일본 가격인상에도 일부 가전제품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가격인상에도 일부 가전제품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킨 산업과 파나소닉과 같은 회사들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으로 에어컨, 식기세척기, 냉장고를 포함해 일본에서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6월 일본 '가정용 내구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7.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에어컨이 11% 증가한 130.1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지수 수준이며, 증가율도 15개월 만에 가장 높다. 냉장고는 3개월 연속 15%가량 상승했다.

에어컨 및 기타 제품의 CPI는 적어도 향후 단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이킨의 한 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3년 3월 결산 회계연도까지 전세계적으로 가격을 4~5%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에어컨 제조업체는 구리, 알루미늄과 같은 운송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대응하여 제품 출시 및 기타 행사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다이킨의 사장인 토가와 마사노리(Masanori Togawa)는 이러한 비용을 회사 출고가에 반영하는 것이 "최고의 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8월부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80여 개 제품에 대해 3~23%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파나소닉 시나다 마사히로 사장은 "자재 가격 인상을 흡수할 수 없다면 출하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9월 이후 환율 변동에 따라 세탁기와 청소기 등 다른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히타치글로벌라이프솔루션즈도 지난 4월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도매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했다.

히타치글로벌라이프솔루션즈전무 이사인 요시코 이토는 "우리는 증가하는 원자재 비용을 완전히 흡수할 수 없다. 그것은 어려운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백색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와 모터 권선에는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소재가 사용된다. 이들 원자재의 가격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공급 우려와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제련소 감산 등으로 급등했다. 국제 기준인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 선물은 3월 초 구리와 알루미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중순까지, 국제 구리 가격은 세계 경제의 하락에 대한 우려로 2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 통화의 약세는 엔화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26일 현재 엔화 표시 가격은 2020년 11월 월평균 대비 톤당 108만엔으로 39% 올랐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여전히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GfK 재팬의 조사에 따르면 6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가전 유통업체 야마다 홀딩스의 키요무라 코이치 전무도 긍정적인 평가에 동의하면서, "에너지 절약 성능이 높은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내각부는 7월에 소비자 신뢰 지수가 두 달 연속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소비심리가 식을 것이라는 우려에 유통업체 조신전기의 카나타니 류헤이 사장도 동의했다.

카나타니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가전제품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거나 교체 주기를 연장해 식료품과 생필품에 대한 지출을 우선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