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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투입하고 인사 미루고…'비상등' 켜진 롯데, 수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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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투입하고 인사 미루고…'비상등' 켜진 롯데, 수습 총력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전반에 재계 5위 롯데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직접 롯데건설 자금줄이 되는가 하면 12월 초로 예상했던 정기 임원인사까지 미루며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최대주주의 주식보유 현황이 변동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변동내역은 신 회장이 지난 19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했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었다. 다만, 지분은 0.59%로 동일하다.
신 회장의 이번 행보는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후 한달 뒤 보통주 148만5450주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82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 계열사도 포함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원에 취득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를 861억3590만원에 사들였다. 롯데홀딩스도 보통주 2만7894주를 매입해 33억4700만원을 지원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책임을 느낀 하석주 대표는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사퇴했고 후임으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건설은 최근 롯데캐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역사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고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는 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상태다. 통상 롯데그룹은 12월1일자로 그룹인사를 실시해왔는데 올해 역시 이 일정에 맞춰 빠르면 이주 늦어도 다음주 경에 발표를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건설 이슈로 인한 연쇄이동이 불가피해지면서 인사 발표를 보름여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