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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글로벌 진출 현황] 술 안 마신다더니…코스트코 뚫고 91개국 간 K-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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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글로벌 진출 현황] 술 안 마신다더니…코스트코 뚫고 91개국 간 K-주류

롯데칠성·오비맥주·하이트진로, 내수 둔화 속 해외 시장 공략 강화
롯데칠성 순하리 美 판매채널 2만4000개 돌파…코스트코·타겟 등 대형 유통망 확대
오비맥주 18개국 수출·진로 91개국 진출
순하리를 비롯한 롯데칠성음료의 과일소주 제품들. 순하리는 미국 코스트코·타겟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순하리를 비롯한 롯데칠성음료의 과일소주 제품들. 순하리는 미국 코스트코·타겟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국내 주류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류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교민 사회와 한식당 중심이었던 판매 구조도 현지 유통망과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과일소주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순하리 복숭아·딸기·요거트 등 9개 수출 전용 품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 살구·다래·리치 등도 미국과 캐나다,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3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코스트코와 타겟, 크로거, 알버슨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에 순하리와 새로를 순차적으로 입점시키며 판매망 확대에 나섰다.

판매 채널 확대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순하리 판매 채널은 약 2만4000개를 넘어섰다. 2023년 말 약 2700개 수준과 비교하면 9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과거 한인마트와 아시아 식료품점 중심이었던 판매 구조가 미국 주요 유통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 성장했다.

과일소주를 포함한 리큐르 수출 역시 증가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리큐르 수출액은 1억41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K푸드와 K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과일소주 역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 소주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홍콩 ‘비넥스포 아시아(Vinexpo Asia)’의 ‘K-SUUL 홍보관’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가 홍콩 ‘비넥스포 아시아(Vinexpo Asia)’의 ‘K-SUUL 홍보관’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오비맥주는 전 세계 18개국에 25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회사는 한국 맥주 수출의 80% 이상을 담당하며 국내 맥주 수출을 이끌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홍콩과 중국, 일본, 몽골, 호주 등이다.

대표 브랜드 카스는 미국과 호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몽골은 카스의 대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오비맥주는 과거 한식당과 교민 사회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망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오비맥주의 맥주 수출은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12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하이트진로가 25년 연속 세계 증류주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사진=하이트진로이미지 확대보기
하이트진로가 25년 연속 세계 증류주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존재감이 여전하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통합 브랜드 진로는 최근 영국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에 선정되며 2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진로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9450만 상자(상자당 9ℓ 기준)가 판매됐다. 이는 세계 증류주 판매 순위 2위 브랜드가 속한 진(Gin) 카테고리 전체 판매량보다 많은 규모다.

현재 진로는 전 세계 91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진로의 대중화'를 글로벌 비전으로 선포했다.

수출을 넘어 생산 거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소주가 위스키와 맥주, 와인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 문화를 알리고 메인스트림 주류로 성장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주류업계의 경쟁은 현지 유통망 확보와 브랜드 마케팅, 생산 거점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K푸드와 K콘텐츠를 통해 높아진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주류 소비로도 이어지면서 K주류의 해외 공략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