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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싶은 상품 있다면 광고 아닌 정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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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싶은 상품 있다면 광고 아닌 정보 되게 하라"

[생생인터뷰]온라인 홍보의 달인 고영창

이웃과 소통해야 덧글 늘어…콘텐츠 재미‧유익도 한몫


지식보다 지혜 터득해 자신의 아이템에 맞게 활용해야


▲『돈버는온라인홍보비법』의저자고영창씨/사진=홍정수기자
▲『돈버는온라인홍보비법』의저자고영창씨/사진=홍정수기자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돈 버는 온라인 홍보비법』의 저자 고영창 씨는 ‘노가다 홍보’의 창시자이자 SNS홍보의 달인으로 불린다. 개인홈페이지를 개설, 하루 방문자 10만 명과 1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홍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그는 난독증을 앓고 있는데다가 거의 ‘컴맹’에 가깝다. 그렇지만 10만 시간을 투입하면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하듯이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홍보기법을 연구해온 그는 특유의 실전감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펴낸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고 꼭 새겨둘만한 글귀가 있으면 회원들에게 정보를 주는 겸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그를 만나 온라인 홍보에 대한 비결을 물었다. <편집자 주>
-『10억짜리 홍보비법』은 소리 소문 없이 스테디셀러가 된 책입니다. 몇 권이나 팔렸습니까?

“수치는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2년 동안 인터넷마케팅 분야 베스트셀러였고, 지금까지 그 분야 최장기 스테디셀러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판매 부수는 잘 모르지만 출간 후 홍보를 적극적으로 한 1~2년 이내에 대부분 판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마케팅분야 책들이 수명이 짧은 데 반해 7년째 꾸준히 사랑받아오고 있어 뿌듯합니다. 이번 저의 두 번째 책 『돈 버는 온라인 홍보비법』이 서점 두 곳에서 2주만에 분야별 순위에서 1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덩달아 『10억짜리 홍보비법』도 다시 판매가 늘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요사이 책을 너무 읽지 않기 때문에 출판계 전체가 불황이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노가다 홍보’의 창시자, SNS홍보의 달인으로 불리는데, 공대 출신이면서 이렇게 홍보의 대가가 된 비결이 있으시다면?

“1990년대 후반 4학년 한 학기를 남겨두고 등록금이 없어서 휴학을 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위기면서도 큰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학교 동아리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으면 모든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 당시 네띠앙(지금의 카페라고 생각하면 됨)을 이용해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재미있는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다양한 방법들을 찾게 되었지요. 그 당시에는 인터넷도 초창기였고 온라인 마케팅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무조건 남의 홈페이지에 다니면서 홍보하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노가다 광고의 시작이었습니다.

홍보성 글은 삭제도 되고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홍보성 글이 삭제 당하면 어떻게 하면 삭제 당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어떤 서비스가 생기든지 그 서비스에 맞는 홍보마케팅 방법을 빨리 터득한 게 된 바탕이 되었습니다.”

-‘노가다 홍보’에서 ‘스마트한 홍보’로 업그레이드해 『돈버는 온라인 홍보비법』을 출간했습니다.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기존 책이 2006년도에 나왔으니 벌써 7년이나 되었네요. 지금은 그 책에 실려 있는 많은 홍보 방법들이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리고 SNS의 활성화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변화된 것에 대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가다 홍보만으로는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가다 홍보의 경험이 마케팅의 원리를 터득하는데 아직도 기본이 되고 있으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덧글이 잘 달리게 하기 위해서는 이웃과 소통해야 덧글이 잘 달립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립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열심히 한다고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콘텐츠가 유익하거나 재미가 있으면 많은 덧글이 생겨날 수 있어요. 콘텐츠에 스토리나 궁금증 등을 부여해서 입소문이 나게끔 해야 합니다. 이웃과 끊임없이 소통해야하는 것은 노가다지만 알아서 오게 하는 것은 스마트한 홍보방법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혼자서 홍보를 하게 되면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체험단이나 제휴마케팅,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제3자의 도움을 받는다면 홍보에 날개를 달 수 있어요. 운영자가 상품을 자랑하면 광고가 되지만 제3자가 상품을 자랑하면 정보가 되는 원리입니다. 홍보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홍보마케팅은 조금씩 더하고 빼고 바꾸는 것이지, 아예 없던 마케팅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소비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를 알맞게 활용할 줄 안다면 어떤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스마트한 홍보방법을 응용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10년 간 온라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전 온라인 홍보마케팅 책자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저는 책을 통해 지식보다는 지혜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요즘엔 널려있는 게 지식입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원하는 지식은 얼마든지 검색해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이 널려있다 보니 그것을 가지고 활용하는 데에는 무뎌져가고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고 활용은 제대로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지식보다 지혜를 전해주는데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마케팅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자신의 아이템에 맞게끔 활용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본인들의 경험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현실에 맞는 홍보마케팅을 적용시켜 나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온라인 환경이 급변했습니다. 쇼핑몰이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었고 SNS의 영향력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온라인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보를 가장 저렴한 비용과 시간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요즘엔 워낙 서비스가 많이 나오다보니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서 홍보도구로 이용해야 하는데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오기만 하면 유행을 쫓아다니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 어느 것이든 원리는 다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아이템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 어느 한 가지를 깊숙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를 제대로 파고 들어가면 나머지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아이템은 어떤 홍보방법이 맞는지 그것부터 찾아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만 잘 활용하면 홍보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단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보기를 권합니다.”

-인터넷 사업을 시작할 때도 ‘컴맹’이었고, 지금도 ‘컴맹’에 가깝다고 하셨는데, 이 같은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진짜 컴퓨터 사용능력과 온라인 홍보 능력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까?

“아직도 컴퓨터를 포맷해 본 적도 없고 포맷하는 방법도 모릅니다. 웹디자인이나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요, 와이파이나 LTE란 단어를 안 지도 몇 개월 안 됩니다. 워낙 기계치이고 컴맹이다 보니 딱딱한 도구들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그러고 보면 주부나 평범한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성공한 경우도 많습니다. 장님은 앞을 못 보는 대신에 귀가 밝습니다. 저는 제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홍보분야에 남들보다 더 집중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응용을 잘하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그때그때 조금씩 필요한 부분만 알아나가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SNS마케팅 공부할 때도 기능에 대해서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분들이 있는데 필요한 부분부터 조금씩만 습득하고 바로 실전에 적용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쳐야 홍보방법을 빨리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 되는 방법이지요. 물론 컴퓨터나 인터넷 관련 학자나 전문 엔지니어가 되려면 그 부분들을 마스터해야 하겠지만 홈페이지나 쇼핑몰 등을 홍보한다면 기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응용하는 노하우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책을 못 읽는 난독증 환자입니다.”

-회원을 수십 만명 모으고 혼자서 수십 개의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압니다. 어떤 노하우가 있으신지 살짝 귀띔해주세요.

“노하우라는 말보다 경험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한 가지 일을 10여년 넘게 하다보면 말로는 다 할 수 없지만 직감이라는 것이 생기고 실전을 통해서 남들과 다른 방법을 터득해 내는 것이 몸에 베여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제 분야가 아니거나 해보지 않은 부분은 초기에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기존 알고 있는 방법일지라도 먹히지 않을 때도 많고요.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 덕분인지 안 되면 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노하우가 저도 모르게 생긴 것 같습니다.”

-네오피아 홈페이지는 2년만에 회원 수 20만명, 하루 방문객 10만여명, 하루 페이지뷰만 10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습니다. 개인홈페이지로선 대기록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콘텐츠를 채울 수 있었는지요?

“1999년도에서 2000년도 당시에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유머 등을 여기저기에서 퍼와서 개인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속된말로 개인홈페이지를 백화점으로 만든거죠. 그러다보니 많은 인터넷 작가들이 저의 개인홈페이지에 둥지를 틀고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부터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죠. 요사이로 말하면 몇 백만 명의 회원 수와 맞먹는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초기에는 내가 공간에 상품을 채워나갔지만 나중에는 회원들이 스스로 놀면서 채워 나갔죠. 저는 관리하고 홍보만 하면 저절로 돌아갔어요.”

-광고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유형의 키워드가 아니라 무형의 키워드를 활용한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이 하지 않는 블루오션을 찾아내는데, 남다른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발상을 잘 할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니까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많은 궁리를 한 것뿐입니다. 역발상을 많이 하는 편이죠.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는 체질이다 보니 선입견 없이 이것저것을 많이 시도하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죠. 그리고 틈만 나면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사물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부분까지 의심을 가지고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그것을 바로바로 메모한 후 다시 보기를 되풀이 합니다. 이것들이 모이다 보면 다양한 역발상을 할 수가 있어요.”

-카페나 블로그의 경우 정보와 사업 활동은 서로 배치되는 일입니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신문도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를 유치하고 그것으로 회사를 유지하듯이 카페나 블로그도 좋은 콘텐츠가 많으면 회원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사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하길 바라죠. 협력이 곧 돈이죠. 그 부분도 계속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부자 쇼핑몰은 기능보다 컨셉트에 중점을 두고,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가치를 부여해 경쟁력을 높인다고 했습니다. 물론 금과옥조 같은 말씀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컨셉트만 잘 만들어도 절반의 성공입니다. 즉 짧은 시간에 고객들에게 나의 브랜드를 인지시키려면 컨셉트가 아주 중요합니다. 내가 소비자에게 무엇을 알릴 것인가를 심플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먼저 뛰어든 업체들이라면 선점의 법칙에 의해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몰라도 후발업체들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컨셉트를 잡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입니다. 오프라인에서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시장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시장조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시간 날 때마다 경쟁사 등을 벤치마킹해 보세요. 그래야만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 홍보 분야에서 인기 강사이신데, 유독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워낙 성격이 내성적이다 보니, 남 앞에 서는 걸 좀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말 주변이 없어서 재미있게 하지도 못하고요.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을 때 알려드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그 모습을 청강자들이 좋게 보셨는지 여기저기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곤 합니다. 지금 정도의 강의도 저에게는 엄청나게 발전한 것입니다.”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고, 본인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계획이 있으시다면?

“강의를 통해서나 제 개인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다보면 온라인홍보마케팅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온‧오프라인을 통해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인데 물론 청년 창업자들도 있습니다만 그들에게 제가 경험한 조금의 노하우를 강의와 책으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제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변하게 변해 가는 스마트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