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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윤상현, 日의원 전원에 '망언말라' 서신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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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윤상현, 日의원 전원에 '망언말라' 서신 발송

[글로벌이코노믹=정치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30일 최근 잇따른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망언과 관련, 일본 의회 의원(참의원 242명, 중의원 480명) 전원에게 반성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윤 의원은 서신을 통해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은 그간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과거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침략행위를 부정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을 합리화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은 그 자체로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부정이자 피해국 국민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는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세계대전 전범국이라는 고통스러운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들며 일본 의회도 독일의 이러한 노력을 본받아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통해 역사를 치유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윤 의원이 보낸 서신 전문.

존경하는 일본국 의회 의원님께

한국·일본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일본 의회의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한·일 양국 의회가 자유와 평화, 인권보호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며 보다 폭넓은 공감과 소통을 통해 창조적인 역사의 새로운 미래를 이루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일본은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대국으로서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적극적인 활동들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국제사회에서의 진정한 국익의 신장과 그에 걸맞는 지위와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의 깊은 신뢰가 그 바탕이 돼야 합니다.
저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침략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최근 발언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면서, 그 동안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해왔던 일본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부당한 발언과 돌출적인 행동들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칸 나오토 담화 등에 나타난 올바른 역사인식에 입각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부정함으로써, 지성적인 역사인식을 가진 일본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물론, 전 세계의 신뢰마저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특히 과거 생체실험으로 수천여명을 학살한 일본군 731부대의 악몽 같은 기억과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절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생생한 현실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이를 오히려 미화하는 일본 정계의 유력 인사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언행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에 대한 부정이자 피해국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더욱 크고 깊게 만드는 처사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우리는 세계대전 전범국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치유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독일을 보고 있습니다. 독일의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며, 지금도 그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런 자세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공고히 다져 나가며, 유럽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본 의원은 일본이 독일의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과 실천들을 깊이 성찰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역사 앞에 겸허한 자세로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국가를 바르게 인도하는 정치인의 책무가 아니겠습니까.

한국과 일본은 근대사에 있었던 불행하고 아픈 상처와 기억들을 치유해가며 오랜 역사의 전통적인 우호 선린관계를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며, 북한의 위협과 세계적 경제위기에 맞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하는 중요한 우방이자 파트너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일본 정계 일부 인사의 상식을 벗어난 일탈적 언행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 태평양국가들의 정서를 악화시키고, 그간 힘들게 쌓아온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명성과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을 대표하는 일본 의회 의원님들께서는 부디 세계 각국이 표출하고 있는 우려와 걱정스러운 반응을 깊이 새기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