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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 1호 전윤자 씨의‘끝없는 후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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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 1호 전윤자 씨의‘끝없는 후배 사랑’

5년전 전 재산 기부 후 다시 후배들 위해 장학기금 5억 전달

고려대 후배 경영학도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 전윤자 씨(가운데)
고려대 후배 경영학도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 전윤자 씨(가운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고려대 경영대학 1호 졸업생인 전윤자(82) 씨가 5년 전 전 재산을 기부한 후 다시 후배들을 위해 경영대학 장학기금으로 5억 원을 쾌척해 화제다.

전윤자 씨는 고려대 경영대학 ‘여성 1호 졸업생’으로 최초의 여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지난 2010년 평생 모은 재산(5억 원 가량의 부동산)을 기증한 바 있다. 기증 당시 2020년까지 10년 간 부동산을 보유하며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입급을 경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윤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학기 2명씩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향후(2020년) 해당 부동산을 처분하여 경영대학 발전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계획됨에 따라 2020년부터는 이번에 기부받은 장학기금을 운영해 발생되는 이자로‘전윤자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윤자 씨는 “내가 입학했던 50년대에는 여학생이 경영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여학생들이 경영학을 배워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경영대 후배들이 원하는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서 사회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원동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윤자 씨는 지난 2005년에도 작고한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 중 5000만 원을 고려대에 기부하여 외국인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CJ 인터내셔널 하우스(CJ International House)’ 건립에 사용에 쓰였었다.

전윤자 씨는 여성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생소했던 1950년대에 고려대 51학번으로 입학해 경영학과(당시 상학과) 최초 여성 교우가 됐다. 1955년 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50년이 넘는 세월을 금융계에서 일했다.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던 그녀는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은 여성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 왔다. 퇴직 후에는 여성 전용 금융기관인 ‘숙녀신용협동조합’(現 동부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남성에 비해 대출이 까다롭던 미혼모와 미혼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 씨의 남편인 고 허병운 동황물산(주) 사장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집한 희귀 조개화석 1만2525점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진도해양 생태관’에 기증한 바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