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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국민소득 4년반만에 감소... 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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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국민소득 4년반만에 감소... 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했나

한국은행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201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를 하고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201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4~6월) 국민소득이 4년 반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1% 하락했다. 실질 GNI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처음이다.
또 2분기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메르스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전기대비 12.2% 하락해 낙폭이 컸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전기비 성장률은 0.0%로 제자리 걸음했다. 제조업은 1.2% 성장하는데 그쳤다.

2분기 실질 GNI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수 소득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에 따른 이자·배당 소득이 감소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지표로 볼 때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현 경제상황은 가계와 기업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간신히 떠받치는 모양이나 그마저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 회복이 쉽지 않고 반등의 재료도 없어 하반기에도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