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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기 우승' 대구동부고 여자축구팀 창단 '첫 전국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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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기 우승' 대구동부고 여자축구팀 창단 '첫 전국 제패'

동부고 권희선 선수 대회 MVP 수상

대구동부고가 2일 오후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7 국민체육진흥공단 청학기 여자 중고 축구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경기관광고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 = 대구동부고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대구동부고가 2일 오후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7 국민체육진흥공단 청학기 여자 중고 축구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경기관광고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 = 대구동부고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라영철 기자] 대구동부고등학교 축구부가 창단 이래 첫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전국을 재패했다.

대구동부고는 2일 오후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7 국민체육진흥공단 청학기 여자 중고 축구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권희선, 김소연의 골에 힘입어 경기관광고를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대구동부고는 최전방에 양서영을 내세우고 2선에 공다연, 김소연, 고희주를 배치하는 등 준결승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투입했다. 최정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앞세운 경기관광고와 롱패스를 통한 공격을 전개한 대구동부고는 전반에는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종료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관광고는 미드필더 박하얀은 좌우로 패스를 주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대구동부고도 후반 28분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지는 볼을 공격수 공다연이 끝까지 쫓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전민영의 손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 팀의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6분 대구동부고가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공격수 권희선이 1대1 찬스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넣은 대구동부고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연장 후반 2분 주장 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어 승부의 쇄기를 박았다.

이날 청학기 최우수선수상(MVP)은 대구동부고등학교 3학년 권희선(18) 선수가 차지했다. 권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회 기간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았고, 경기 일정이 빡빡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우승을 해서 기쁘다"면서 "오늘 우승이 팀의 창단 첫 우승이라 두 배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최우수선수상 수상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저에겐 더 기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동부고등학교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범세원 감독이 대회 관계자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 사진 = 대구동부고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대구동부고등학교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범세원 감독이 대회 관계자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 사진 = 대구동부고 제공

범세원 감독은 "창단 후 첫 우승을 했다는 것에 감격스럽다.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범 감독은 이어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내며 시작된 대구동부고와의 인연이 어느덧 18년이나 됐는데,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팀의 첫 우승을 내 손으로 이끌었다는 것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범 감독은 특히 올해 목표로 "청학기에서 우승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7월에 열리는 선수권대회와 10월 전국체전에서도 이 기세를 몰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범 감독에겐 이번 대회 우승 의미가 남다르다. 범 감독이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곳이 바로 대구동부고이기 때문이다. 1999년 대구동부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범 감독은 위덕대 코치, 대구상원중 감독을 거쳐 2012년 대구동부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를 떠올린 범 감독은 "창단 초기 팀에 대한 지원 문제나 얇은 선수층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