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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號 LS그룹, 해외 에너지사업 볕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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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號 LS그룹, 해외 에너지사업 볕 든다

LS, 베트남·미얀마·일본서 에너지사업 박차
구자열 “LS 미래, 해외사업에 달려” 강조..."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해법 찾을 터"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국내 대표 전기산업 기업 LS그룹이 해외 에너지 사업 공략에 고삐를 죈다.

이에 따라 LS그룹의 양대 축인 LS전선과 LS산전은 올해 글로벌 경영을 본 궤도 에 올려놓는 한 해로 여기고 있다.

LS전선, 베트남·미얀마 사업 호조…매출 역대 최대 달성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과 미안마 등에서 사업하고 있는 LS전선 자회사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5203억 원, 영업이익이 26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8년보다 각각 18%, 44% 증가한 성적표다. 특히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베트남과 미얀마가 본격적인 산업화 길로 접어들어 전력수요가 늘어난 점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한다.

LG전선아시아가 지난해 뜻밖의 호실적을 거둬 LG전선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 측이 지난해 실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 업계는 지난해 LS전선 매출액은 2018년 대비 10%가량 성장한 45000~46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201841818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41월 연매출 2조원 규모인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를 ㈜LS에 넘긴 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추정대로라면 LS전선은 2년 연속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LS전선의 최근 경영 화두는 글로벌 사업이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지난해 11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첫 아프리카 생산법인을 설립해 활동무대를 아프리카.중동 등지로 넓힌 데 이어 올해는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LS산전 관계자가 28MW급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산전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S산전 관계자가 28MW급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산전 제공

LS산전, '글로벌사업본부' 신설하며 해외사업 고삐 잔뜩 쬐


LS산전 역시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력기기, 송배전, PLC, 인버터, 태양광발전 등을 주로 생산하는 LS산전은 지난해 6월 일본 도화엔지니어링과 함께 일본 혼슈(本州) 이와테현(岩手県) 모리오카시(盛岡市)에 구축하는 사업비 150억 엔(약 1613억 원) 규모 50MW(메가와트)급 ‘모리오카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LS산전은 내년 9월까지 약 125만㎡ (약 37만8125 평) 부지에 50MW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완료해 약 1만6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용 ESS 분야 북미 최대인 미국 파커 하니핀 EGT(Energy Grid Tie) 사업부의 생산 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LS산전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 LS 에너지 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구자열 회장 "LS의 지속가능한 미래, 글로벌 시장에 달려 있어"


이처럼 LS그룹에 최근 해외 에너지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구자열(67) LS그룹 회장의 굳은 의지 때문이다.

구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 중 첫 번째로 글로벌 사업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같은 달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LS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글로벌 시장에 있고, 여기 있는 신임 임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를 앞장서 찾아내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회장은 올해 신규 임원인사에서 LS전선 인도 법인장, 해저 글로벌 영업부문장,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업체 E1의 해외영업 부문장, 트레이딩 부문장 등 각 회사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다.

LS그룹은 이에 힘입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와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