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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민지의 시즌 7승이냐, 최혜진의 타이틀 방어냐...S-OIL 챔피언십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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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민지의 시즌 7승이냐, 최혜진의 타이틀 방어냐...S-OIL 챔피언십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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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민지(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7승을 올릴 것인가.

무대는 5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653야드)에서 개막하는 KLPGA 2021 시즌 28번째 대회인 제15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600만원).
15억원을 돌파하면서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박민지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샷 감각이 다시 돌아오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하반기 첫 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3라운드로 열리는 대회인만큼 1라운드부터 집중해서 상위권에 자리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최근 첫 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우가 드물어서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민지는 “시즌 6승에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 것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며 "충분히 목표했던 곳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며 남은 대회들은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최혜진은 2019년도에 우승을 차지한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한 지난해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타이틀 방어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악천후로 2라운드와 최종라운드가 진행되지 못해 대회가 취소됐다. 최혜진은 1위에 해당하는 상금만 수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만 11회를 한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마수걸이'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최혜진은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 더 기대가 되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의 샷, 퍼트 등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와 코스가 잘 맞는 것 같아 편안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혜진은 "좋은 기억이 있었던 곳이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크다"며 "최근 경기하면서 보기도 많고, 실수가 잦아 아쉬웠는데, 준비 잘해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욕심을 숨지기 않았다.

일본에서 활동하며 지난 4월 쌍둥이를 출산하며 엄마 골퍼로 다시 태어난 안선주(34)가 출전해 국내파와 우승다툼을 벌인다. KLPGA투어 통산 7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28승을 기록하고 있는 안선주가 출산 이후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KLPGA 정규투어 영구시드권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안선주는 “느낌이 색다르다. 출산 후 제대로 연습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사실 골프가 잘 안되고 힘들 때 아기가 찾아와 줬고, 덕분에 골프를 쉬면서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이어 안선주는 “출산 이후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부담되지만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설렌다"며 "힘들겠지만 코스 안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나의 가능성을 다시 보고 싶고,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엄마 골퍼로서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완벽한 샷감을 선보이며 2위를 기록한 이소영(24)이 최혜진과 박민지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주 최종일 경기에서 8타를 줄이고도 김효주(26)에게 우승을 내준 이소영은 “작년에 악천후 때문에 1라운드로 끝나 무척 아쉬웠는데, 올해는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며 "지난 대회 느낌을 잘 살린다면 이번 대회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5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오른 임희정(21)의 기세도 만만치가 않다. 특히,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위 박민지를 맹추격하고 있는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마지막 대회에서 산술적으로 포인트 역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임희정은 “사실 ‘10월부터 출전하는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자’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잘 지켜가고 있어서 기쁘다"며 "최근에 감이 좋아 이번 대회는 톱3를 목표로 열심히 플레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록 타이틀 중에 한 가지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박)민지 언니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조금 부담이 된다"며 "그래도 일단 열심히 한다면 따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올 시즌 1승 이상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모두 출전이 예정돼 있어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박민지에 이어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수지(25), 이소미(22), 장하나(29)가 시즌 3승에 도전하고, 1승을 거둔 박현경(21), 유해란(20), 이다연(24), 이정민(29)은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출사표를 던졌다. 각종 기록 분야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지영2(25)와 안나린(25)이 시즌 첫 승을 노리고, 하반기 들어 많은 대회 우승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이가영(22)도 우승타이틀에 도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엘리시안 제주에서 트로피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역대 우승자들도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KLPGA투어 최초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달성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홍란(35)을 필두로 2016년 우승자 박지영(25)과 2017년 우승자 김지현(30)이 다시 한번 이 대회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나섰다.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루키들의 신인상 포인트 경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가은(21)이 1993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1952포인트를 쌓은 홍정민(19)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대회는 신인상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최사 S-OIL은 대회 개최 15주년을 기념해 선수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시상품을 준비했다. 먼저 우승자에게는 고급 씰리침대와 클림트 쥬얼리 세트가 부상으로 주어지며, 7번 홀과 12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각각 최고급 씰리침대와 KCC오토에서 제공하는 벤츠 EQA를 제공한다.18번홀 알바트로스, 6번홀 이글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프리미엄 패션브랜드 코에보(COEVO) 100만원 패션상품권이 제공되며,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는 선수는 200만원 엘리시안 상품권을 받는다.

또한, S-OIL의 비대면 간편 주유 플랫폼인 ‘구도일 Zone’ 출시 기념으로 2, 3라운드 15번 홀에서 선수가 티 샷한 볼이 ‘구도일 Zone’에 안착하면 코에보 100만원 패션상품권을 제공(선착순 25명)하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해 눈길을 끈다.S-OIL이 개최하는 dl 대회는 성화 점화 및 메달 시상식이라는 독특한 전통으로 골프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KLPGA투어의 대0표 대회 중 하나다.

특히, 우승자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2위, 3위를 기록한 선수에게도 메달을 시상함으로써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선보이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 및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역대 우승자 또한 팬들의 관심에 걸맞게 화려하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소연(31)을 비롯해 이미림(31), 전인지(27) 등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간 선수들을 배출했고, 김지현, 박지영, 최혜진, 홍란 등 KLPGA를 대표하는 실력파 선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S-OIL이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무관중으로 개최된다.SBS골프는 1, 2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최종일 3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중계 한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