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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사의 귀환…화운당 박종용의 파리전시회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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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사의 귀환…화운당 박종용의 파리전시회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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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당 박종용의 '수월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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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당 박종용의 '수월관음도'

한국화사(韓國畵師) 화운당 박종용이 10월 10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구스타프 갤러리(Atelier Gustave)에서 ‘한국의 결(Gyeol de Corée)’ 주제의 초대전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전시회는 프랑스에서 ‘박종용 한국미술’의 미적 가치를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갤러리에 걸린 화운당의 전시작은 현재적 가치와 미래 공감성을 지닌 것들이었다. 갤러리 관장 알렉산드라 제르맹(Alexandra Germain)의 혜안이 돋보이는 공간은 예술적 기교가 충만한 작가들에게도 자신의 재능을 가늠하는 대표 갤러리가 되어왔다.

내설악 백공미술관장 서양화가 박종용의 ‘한국의 결’ 파리 초대전은 파리지앵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박종용은 한국에서도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2019,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비구상 부분)(2021, 한국미술협회)' 등을 받은 인기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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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갤러리 측은 “박종용 서양화가의 작품은 유럽에서 보기 어려운 한국미를 상징하는 매우 강렬하면서도 특징적인 작품들이다. ‘결’ 시리즈는 근작이지만 그보다 일생의 대표작들을 시리즈별로 전시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시된 40여 점의 작품은 ‘결’을 비롯한 책가도(병풍 포함), 수월관음도(불화), 미인도, 산수화, 풍속화(초기) 갈래로 박종용의 화작이 세계적 인상을 받은 전시였다. 특히 ‘행락도’ 같은 민화 계열의 작품은 집중적 관심을 받았다.

화운당 박종용의 창작품들은 화업을 일구며 살아온 조상에 대한 경건한 의례의 발현이며, 앞서간 예인들의 화작(畵作)에 대한 존중이 미래 예술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증거하는 걸작이다. 작가는 경기적 놀라움을 양식 삼아 자신의 예술을 살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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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당 박종용의 '행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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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당 박종용의 '산수화'

개막식에서 관장은 “박종용 화백의 작품들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하다. 민화류의 작품들은 프랑스 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강렬하면서도 인상 깊은 작품들이다. 전시 기간 내내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국적 미의 아름다움을 깊이 각인시킬 것 같다.”라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개막일에 전직 문화계 주요 인사, 주불 한국문화원 관계자, 파리 화랑계 인사와 예술가들, 프랑스 활동 작가들이 전시회를 축하했다. 평소 박 화백의 작품에 심취에 있는 일본 도쿄의 나가노화랑 대표 오가타는 10여 명의 일본 화랑 대표 및 화상들과 단체관람을 했다.

개막 이후부터 연일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대다수 서민층이었고, 그들은 박종용 화백의 민화, 풍속화에 깊은 감동하여 작가에게 작품 설명을 요청했다. 전시된 20여 점의 민화류 작품들이 전량 매진되었고, 주문 제작까지 요청받는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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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당 박종용의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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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당 박종용의 '미인도'


파리지엥에게 박종용 미술은 한국의 의미가 되었고, 국제화 가능성의 좌표가 되었다. 화운당 박종용은 다양한 장르의 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미술의 정신과 가치를 전달하는 문화통신사로서 자신의 예술 영역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가을의 한가운데, 유럽의 한가운데인 프랑스에서, 프랑스의 한가운데인 파리에서 가을을 남기고 온 꽃구름집 화백은 자신의 무형의 자산인 미소를 다발로 안고 왔다. 박 화백의 그림은 은은한 매력의 화사를 안고 있다. 그의 그림 세계는 동양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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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할 수조차 없었던 작가의 가을은 샹젤리제 거리의 낭만을 신처럼 영접하고, 몽블랑의 산 기운을 부를 정도로 힘이 넘친다. ‘어느 햇볕에도 기대지 않는’ 작가의 가을걷이는 오랜 술을 꺼내는 기분처럼 화사한 미소를 장전하고 있었다.

화운당 박종용은 당대의 작가들이 무한 명예와 부를 누릴 때도 식솔을 걱정했고, 그들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해외 전시를 하고, 젊은 친구들이 이름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발음의 유학 소식에도 초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 부담을 덜었으니 주변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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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은 지극히 현대적이며 한국적이다. 동양의 기교로 서양의 감각을 지닌 작품들을 생산해내는 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가 도달한 미술 세계는 어느 명문대학의 이론가보다도 더 지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은둔의 작가 화운당 박종용은 이제 인도 일본 홍콩 프랑스 미국 등 해외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프랑스 전시 후 2024년에 미국전시가 예정되어 있고, 일본, 스위스 등으로부터 전시요청을 받았다. 화운당 박종용의 파리 초대전은 잊지 못할 전시회가 되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