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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 축구대표팀 위해 시민들, 밤샘 응원 준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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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 축구대표팀 위해 시민들, 밤샘 응원 준비 활발

6일 새벽 4시 열리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 직장인 붉은악마 “안 자고 출근"하거나 "연차까지 써"

"응원하려고 연차까지 썼는데, 이왕이면 8강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오는 6일 새벽 4시 열린다. 시민들은 이른 시간에도 밤잠을 포기한 채 응원에 열중할 예정이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열린다. 영하권 추위 속에서도 대표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거리응원에 나서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경기가 이른 새벽에 치러지는 만큼 개별 응원을 택한 직장인들도 많다. 직장인 한모(26)씨는 "퇴근하고 운동을 가는 대신 일찍 잤다가 일어나 경기를 꼭 본다" 며 "깨어 있는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박모(24)씨는 "응원하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지 않고 바로 출근하겠다"며 "8강에 진출한다면 피곤함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구모(30)씨는 "포르투갈전 거리 응원에 갔어야 했는데 시작 시간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서 봤다. 너무 후회됐다"며 "이번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아 친구와 자정에 나가기로 했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하는 일본 경기를 보면서 한국 경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시험 기간에 접어든 대학생들도 실시간 중계를 포기할 수 없어 공부를 하다가 집에서 응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학생 정모(25)씨는 "영화관이나 길거리에 나가지 못하지만 소소하게 이불 속에서 또는 공부하면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거실에서 경기를 시청한다는 대학생 이모(20)씨도 "월드컵만 보고 또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며 "월드컵 기를 받겠다"고 말했다.
새벽 응원을 위해 연차를 낸 직장인도 적지 않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오모(29)씨는 이날 오후 5시께 응원 도구 구입을 위해 광화문 광장 근처 판매점을 찾았다. 그는 "축구에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16강 진출을 보고 신이 났다. 연차를 내고 마음 편하게 집에서 부모님과 응원한다"며 "이기든 지든 비기든 다치지 말고 경기를 마치면 좋겠다. 8강은 굳이 가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한모(30)씨도 경기가 열리는 6일 연차를 냈다. 그는 "응원하려고 연차까지 썼는데 이왕이면 8강까지 갔으면 좋겠다. 손흥민, 김민재 등 부상 당한 선수가 많은데 투혼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 기세를 몰아 8강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시작 8시간을 남긴 오후 8시께, 광화문 광장은 경기 중계 및 응원전 준비로 북적였다.

광화문 바로 건너편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는 중계를 위한 대형 스크린 3대와 조명 및 스피커가 설치됐다. 스피커로는 포르투갈전을 승리로 마친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와 응원가가 나왔다.

세종대왕 동상 근처에는 한파 쉼터와 상황실, 안내소 및 화장실이 설치됐다. 응원단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것, 안전인력 30여명도 경광봉을 들고 일찍부터 안전관리에 투입됐다.

손난로를 판매하러 나온 A씨는 "새벽에 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물량을 넉넉히 준비했다"며 "좋은 자리를 잡고자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이모(23)씨는 곤룡포를 입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다. 그는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광장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축제를 즐기고자 일찍부터 나왔다"며 "16강에 이어 8강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광장에만 경찰관 65명, 기동대 6개 부대(3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한다. 경기종료 시간이 출근시간대와 겹칠 수 있어 일시적으로 혼잡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등 지하철역에도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거리응원에 나선 이들을 위해 교통편도 추가 편성됐다.

서울교통공사도 늦은 시간 광화문광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이동을 고려해 광화문역을 지나는 5호선 운행을 6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4회 추가로 편성해 운행키로 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해산 인파와 출근하는 시민들로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전 6시 전후로 2·3·5호선도 각 2편성씩 증회 운행한다.

심야 14개 노선이 모두 정상 운행되는 버스는 광화문 등 도심 일대에서 새벽 3~4시에 집중 배차된다. 광화문·시청 경유 심야버스 노선은 총 7개로 N16, N26, N37, N51, N62, N73, N75 등이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