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oT 기반 건강관리와 ‘이웃사촌’ 공동체 결합
초고령사회 대응 위한 ‘사회적 처방’ 모델 주목
초고령사회 대응 위한 ‘사회적 처방’ 모델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남구보건소는 지난 8일 건강클럽 참여 어르신 52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건강클럽은 2024년부터 운영 중인 사업으로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과 연계해 건강한 노후와 노쇠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 건강클럽은 오는 9월 15일까지 약 20주간 보건소와 권역별 유관기관 등에서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웃사촌’을 주제로 같은 생활권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동별 건강클럽을 구성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초고령사회, ‘병든 장수’ 아닌 건강한 노년이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회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우울증과 치매 위험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조사에서는 80세 이상 초고령층 절반 이상이 심각한 외로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노년층 외로움과 단절을 새로운 사회문제로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남구보건소가 ‘이웃사촌’을 중심으로 동별 건강클럽을 구성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순 운동 참여를 넘어 같은 생활권 주민들이 함께 관계를 형성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복지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 개념과 유사한 접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약물과 치료 중심이 아니라 공동체 활동과 관계 형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복지업계에서는 노쇠 예방을 위한 선제적 건강관리 투자가 향후 의료·돌봄 비용 증가를 줄이는 핵심 정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사후 치료보다 예방 중심 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초고령사회 대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AI·IoT 접목한 건강관리… 디지털 복지 실험도
이번 건강클럽은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은 신체·인지·사회 영역 교육을 균형 있게 운영하며 ‘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을 중점 적용할 예정이다. 인바디와 체력 측정을 통해 근육량과 균형능력 등을 확인하고 건강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 미션도 함께 운영된다. 교육 이후 가정에서 실천한 운동 내용을 게시·공유하도록 해 건강 실천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폭염기에는 실내 대면 활동 프로그램도 병행해 건강관리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향후 고령층 건강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서울시 스마트 건강관리 사업 ‘손목닥터 9988’ 분석에서는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폭이 비참여자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고령층의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건강관리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형 AI·IoT 건강관리 사업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공동체 기반 건강관리 모델은 일본과 국내 일부 지자체에서도 확산되는 흐름이다. 의료와 돌봄, 공동체 회복을 결합한 형태의 지역 밀착형 건강관리 체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와 함께 건강하게 나이 들 것인가”
남구보건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업해 프로그램 공동 운영과 장소 공유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우수 참여자를 중심으로 건강 리더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의 공동체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복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초고령사회 대응 핵심이 단순 의료 지원을 넘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 구축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건강관리와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은 향후 고립 예방과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명자 남구보건소장은 “어르신 건강클럽이 단순한 건강 프로그램을 넘어 이웃과 함께 건강을 챙기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지역 공동체 활동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생활권 중심 건강관리와 노쇠 예방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건강하게 나이 들 것인가가 새로운 복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