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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앞둔 울산, 반지하주택 57곳 전수점검…신림동 참사 이후 안전망 다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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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앞둔 울산, 반지하주택 57곳 전수점검…신림동 참사 이후 안전망 다시 살핀다

남구 17곳으로 가장 많아…침수방지시설·대피체계 집중 점검
2022년 신림동 참사 이후 반지하 안전관리 강화
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 전망…기후변화 시대 침수 대응 과제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반지하주택 출입구에 설치된 물막이판(차수판) 모습. 울산시는 관내 반지하주택 57곳을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상태와 재해취약자 현황 등을 전수점검할 계획이다. 자료사진.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반지하주택 출입구에 설치된 물막이판(차수판) 모습. 울산시는 관내 반지하주택 57곳을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상태와 재해취약자 현황 등을 전수점검할 계획이다.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 침수 참사는 반지하 공간이 얼마나 위험한 재난 현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남아 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일가족이 대피하지 못한 채 숨지면서 침수 취약 주거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크게 높아졌다.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반지하주택 현황 파악과 침수방지시설 설치, 재해취약자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울산시도 2일 장마철을 앞두고 관내 반지하주택 57곳에 대한 전수점검에 착수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침수 취약 주거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울산에서도 최근 수년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점검에서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실제 거주 여부와 건강상태, 재해취약자 현황까지 함께 조사해 여름철 인명피해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반지하주택 57곳…남구·동구·울주군에 집중


울산시가 파악한 관내 반지하주택은 모두 57곳이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17곳으로 가장 많고 동구와 울주군이 각각 13곳, 중구 10곳, 북구 4곳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 약 110만 명 규모인 울산의 반지하주택 수는 수도권 대도시에 비해 적은 편이다. 국내 재해 취약 지하층 주택의 상당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숫자만으로 안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지하주택 수는 많지 않지만 침수 위험은 건물 수와 비례하지 않는다. 실제 거주자 가운데 고령자와 장애인 등 재해취약자가 얼마나 있는지가 인명피해 예방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현재 57곳 가운데 실제 거주 중인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고령자와 장애인 등 자력 대피가 어려운 주민은 몇 명인지 여부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신림동 참사 이후, 울산은 얼마나 달라졌나


반지하주택 침수 문제는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 참사 이후 전국적인 재난 대응 과제로 떠올랐다.

당시 시간당 14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대피하지 못한 채 숨졌다. 사고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반지하주택 현황 파악과 침수방지시설 설치, 재해취약자 관리 체계를 강화해 왔다.

울산 역시 이후 반지하주택 관리와 침수 예방대책을 확대해 왔다.

이번 전수조사도 단순히 시설 상태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거주자의 건강상태와 대피지원 필요 여부까지 함께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울산시는 침수 위험이 높은 주택에 대한 차수판·물막이판 설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침수방지시설이 부족한 곳에 대해서는 보완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도 시간당 65㎜ 폭우…침수 위험은 여전


반지하주택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해서 침수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 울산은 지난해 여름 시간당 65㎜를 넘는 집중호우를 경험했다. 당시 하루 누적 강수량은 113.8㎜를 기록했고 남구 삼산동 일대에서는 정전이 발생했으며 번영교와 신삼호교 하부 등 일부 상습 침수 구간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에는 침수와 배수 관련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에도 도로 침수와 맨홀 이상 등 100건이 넘는 기상 관련 신고가 이어졌다. 울산시와 구·군은 공무원 수백 명을 투입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수일수는 줄어드는 반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극한호우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울산에 시간당 65.3㎜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울산소방본부가 재난취약지역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울산소방본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울산에 시간당 65.3㎜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울산소방본부가 재난취약지역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비 오는 날이면 배수구부터 확인'


침수 취약 주거지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존재한다.

남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배수구 상태부터 먼저 확인하게 된다"며 "아직 큰 피해를 겪은 적은 없지만 장마철에는 항상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신림동 참사 이후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한다"며 "침수방지시설 점검과 대피 안내가 꾸준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령자·취약계층 대피체계도 점검


울산시는 이번 조사에서 침수방지시설 상태뿐 아니라 재해취약자 대피지원단 운영체계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대피지원단 규모와 실제 운영 현황, 대피훈련 실시 여부 등은 향후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침수 취약 주거지에 대한 사전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지하주택 거주자의 안전 확보와 신속한 대피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침수방지시설 상태 확인뿐 아니라 실제 거주자 안전까지 함께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