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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네프티의 앞으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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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네프티의 앞으로 과제는?

기술‧경영 투명성 뒷받침 안돼


세계 메이저 회사 도약엔 한계


로즈네프티가 국영기업이고 러시아라는 강대국을 등에 엎고 있는 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영업실적이 좋지 않으면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 러시아 정부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것도 아직까지는 높은 이익을 내고있기 때문이다.글로벌 메이저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할 과제들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로즈네프티는 러시아 국영자원회사 중 하나다. 로즈네프티의 주식은 OJSC ROSNEFTGAZ사가 69.5%를 가지고 있는데, OJSC ROSNEFTGAZ는 100% 러시아 정부 소유다. 나머지의 19.7%는 영국의 BP사가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공개된 주식은 10.7%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즈포름과 경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즈포름은 가스를 주로 취급하는 회사이며 로즈네프티는 오일을 개발하기 때문에 영업분야가 크게 겹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는 당연히 독점지위를 가지고 있다. 로스네프티는 러시아의 전략 기업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파산될 일도 없다. 러시아에서 항상 필요하므로 영업효율이 악화돼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이름만 바뀔 가능성이 크다.

로즈네프티는 수익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내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이기 때문에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자원이다.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고 생산해 내는 것은 에너지회사들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 동시에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로즈네프티는 이 일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 자원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원을 개발 중인 지역은 서부 시베리아, 러시아 남부와 중앙 내륙지방, 티만 페쵸라강 유역, 동 시베리아, 극동 지역, 북극해 유역의 대륙 등이다. 최근에는 브라질, 베네수엘라,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에서도 자원 탐사 및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정제 회사도 러시아 내에만 11개가 있으며 해외에 7개가 있다. 에너지 유통사업도 직접 하고있는데, 전 세계 54개국에 유통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자원, 유통, 판매만 놓고 보면 세계 어떤 회사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메이저 회사들과 경쟁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른 메이저들을 따라가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로즈네프티의 장비나 기술은 최신이라할 수 없다. 회사 자체 내에서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기술들을 20가지 정도 선정해서 발표할 정도다.

사실 러시아의 에너지 매장량만 놓고 보면 로즈네프티가 세계 1위의 에너지회사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기술개발이 필요한 영역은 사전평가능력, 탐사능력, 유전 건설, 생산엔지니어링, 정제기술, 화학제품 기술, 심해유전개발 기술, 에너지보유 기술, 환경보존 기술, 생태학적 기술 등이다. 러시아 내에 있는 가즈프롬과 비교해도 객관적인 수치 면에서 기술적으로 뒤진다.

러시아는 엄청난 양의 자원이 매장된 북극해를 끼고 있다. 다른 메이저 회사들은 대부분 심층 해양에너지 개발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로즈네프티의 북극해 개발 움직임은 미미한 편이다. 이 또한 기술적 문제로 예상된다.

기업 운영의 투명성도 중요한 문제의 하나다. 로즈네프티가 주식회사이기는 하지만 러시아 정부와 BP사가 대부분의 주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는 어렵다. 기업도 최대주주가 정부이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도 양질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런 경영행태가 기업의 투명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며, 매출에 비해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즈네프티는 러시아가 망하지 않는 한 결코 망할 수 없는 회사이며 세계 메이저에 속하는 회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효율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세계 최고 회사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