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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0엔 샵, 중국 대륙 진출해 중국 제조업에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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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0엔 샵, 중국 대륙 진출해 중국 제조업에 정면 도전

쾌적한 매장운영 전략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일본의 100엔 샵 ‘칸두(Cando)’가 중국 제조업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4일부터 5일간 광저우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16회 중국 수출입 상품 교역회(광저우 교역회)’ 수입상품 전시 부스에 칸두 100엔 샵에서 판매되는 조리기구, 식기, 컵, 젓가락, 편지지 등이 등장했다.

상품을 전시한 칸두의 관계자는 이번 교역회를 통해 ‘메이드 인 재팬’ 제품을 취급하는 중국 유통업체를 찾고 거대한 중국 일용품 시장에 일각을 차지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본의 100엔 샵 관련 기업이 교역회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자신은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를 바쁘게 다니며 다양한 일상용품 전시회 및 박람회에 참가해 왔다고 덧붙였다.
함께 교역회에 참가한 중국 저장성 플라스틱 제품 제조판매 관리자는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일본에 경공업 제품을 수출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냄비와 식기 등 경공업 제품이 중국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래 중국은 급속한 성장을 이루며 ‘세계의 공장’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세계 최대의 제조업 강국으로 군림해 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들은 미국, 유럽, 일본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수출됐으며 특히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번 칸두의 예를 통해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일련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 강점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경공업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많은 분야에서 중국 인구의 장점이 점점 소멸해 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중국의 비용우위는 더 이상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됐다.

많은 중국 제조업체들에 일본의 100엔 샵 중국 진출은 경종을 울리게 한다. 칸두의 제품을 동종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유연한 판매 모델과 방대하고 풍부한 제품의 종류에서 중국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 칸두와 비교했을 때 중국 업체는 그만큼 강한 판매력이 없고 신속하게 제품을 전환할 수도 없다.

또한 수출 형태로 운영되던 중국 기업들이 국내 소비로 전환하는 데는 난이도가 너무 높다. 즉 중국 기업은 전통적 제조운영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더 이상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고갈됐으며 인력과 물량, 마케팅,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메이드 인 재팬’을 상대하기엔 너무 벅차다.

중국 기업이 전통적 비용 면에서의 강점이 약화되고 새로운 경쟁우위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제조비용을 낮추고 디자인과 품질, 영업판매력의 강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시장경쟁의 길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는 깊이 숙고해야 할 문제이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중국 경제조업 시장에서 일본의 100엔 샵이 중국 제조업체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