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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사 거치지 않고 호텔 직접 예약하는 관광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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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사 거치지 않고 호텔 직접 예약하는 관광객 증가

근래의 여행객들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호텔 전문 예약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혹은 해당 호텔에 직접 예약할 경우 더 저렴한 요금으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호텔을 고객이 직접 예약할 경우 3박에 약 NZ $ 50~100달러(약 4만2180~ 8만4370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또는 호텔에 직접 전화, e메일로 예약하면 종종 익일 조식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접객업협회는 여행자들에게 호텔과 직접 컨택해 객실을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가격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하면 예약대행 수수료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뉴질랜드 상업위원회는 전 세계 호텔 예약 전문사이트인 익스피디아(Expedia)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숙박 및 여행 예약 전문회사인 왓이프(Wotif)를 A$ 7억300만달러(약 6627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승인해 주목된다. 뉴질랜드 접객업 분야 내에서도 이번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위원회는 익스피디아 뉴질랜드의 왓이프 인수를 승인해 더욱 이슈가 됐다.

접객업협회대표는 상업위원회의 이번 왓이프 인수 결정이 뉴질랜드의 호텔업계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상업위원회가 경쟁 감시단체로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인수를 승인한 것에 실망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 소재한 뮤지엄 아트 호텔은 올해 초 상업위원회가 미국 익스피디아의 호텔예약에 수수료를 25%로 높게 부과했다고 말했다. 이는 왓이프의 수수료 약 12%보다도 2배가 넘는다. 뉴질랜드의 호텔들은 익스피디아의 왓이프 인수합병이 숙박료 상승을 부추길까봐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접객업 협회는 이제 호텔들도 (인터넷 예약 증가 대세에 따라)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수수료 수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라 호텔 입장에서는 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보통은 상도적 측면에서 호텔 예약사이트에서는 해당 호텔 홈페이지의 객실요금보다 더 싸게 판매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대부분 호텔 예약 전문 사이트의 객실요금이 해당 호텔의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정규요금보다 저렴한 경우가 훨씬 많다. 흔히 호텔예약대행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광고카피들이 ‘전 세계 호텔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타사보다 가격이 높을 경우 차액을 돌려드립니다!’ 등등 너도나도 최저가라고 주장하는 문구가 참 많다. 이는 호텔이 호텔예약전문사이트나 여행사에 제공하는 컨택가격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A란 호텔이 객실을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A호텔은 고객들에게 1; 1로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익스피디아, 아고다닷컴, 부킹닷컴 등의 호텔예약 전문업체나 일반 여행사에도 객실을 판매한다. 그런데 여름시즌 동안 익스피디아에서 A호텔을 가장 많이 판매해줬다면 다음 겨울시즌에 A 호텔은 익스피디아에 가장 경쟁력 있는 컨택가격에 호텔을 제공할 확률이 높다. 즉 레코드(sales record, 판매실적)가 가장 높은 익스피디아에는 예를 들어 1박당 20만원에 객실을 판매하고 아고다나 부킹닷컴 등 타 업체들에는 1박당 21만원에 객실을 판매하는 것이다.

호텔예약전문업체들은 호텔로부터 받은 컨택가격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여행자들에게 객실을 판매하고 예약을 대행해준다. 예약 대행수수료는 업체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비교가 가능한 시대에 이익만 추구한다고 마진을 너무 높게 붙이면 소비자들이 아예 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 단품 판매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남기기 어려워 여행사들은 에어텔(항공티켓+호텔), 호텔팩(호텔+호텔), 쇼텔(쇼or디너+호텔)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만든다. 또는 0박 0일 전체 여행상품에서 더 마진을 남기거나 수익창출은 부가가치가 높은 MICE 행사에 집중해 남긴다.

몇몇 호텔예약사이트와 여행사들은 성수기에 대비해 수백 개 혹은 수십 개의 객실을 미리 확보해두기도 한다. 호텔이 여행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인기 있는 호텔의 경우 여행사ㆍ호텔예약전문업체들이 미리 객실을 선점해두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경우 여행사는 계약하는 객실 수에 상응하는 디포짓 금액을 호텔에 지불한다.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판매 업무의 수고를 덜 수 있어 좋고, 여행사는 종종 손님들이 호텔을 변경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단 만일 계약을 종료하기 전까지 객실을 모두 판매하지 못하면 여행사가 남은 객실을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행사는 파격적 객실요금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고객이벤트를 기획해 호텔 바우처(예약확정서)를 경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즉 호텔만 이용한다면 컨택가격을 저렴하게 받은 호텔예약전문사이트에서 객실 예약을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때때로 고객이 호텔에 전화나 메일로 직접 연락해 예약할 때 객실료가 더 저렴할 때도 있다. 해당 호텔 체인의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어 회원혜택을 이용한다거나 호텔 자체 프로모션이 더 저렴한 경우, 또는 카드사 제휴할인 이벤트를 잘 활용할 때 호텔 이용료가 더 저렴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여행자들은 여행 전에 각자의 상황에 맞춰 어느 루트를 통해 호텔 예약을 하는 것이 최적의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각 여행사나 업체들마다 메인으로 내거는 주력 호텔도 다르다. 예를 들어 가족여행 전문 여행사는 패밀리 리조트, 호텔 중에서는 패밀리룸에 대한 레코드(판매실적)가 높다. 즉 패밀리호텔 또는 객실에 한해 경쟁력 있는 컨택가격을 받으므로 다른 업체들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비즈니스 호텔을 주로 판매하는 호텔사이트는 레지던스 호텔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그러므로 호텔예약 대행전문업체를 고를 때도 ‘전 세계 최저가 보장’이란 문구만 철석같이 믿지 말고 본인 여행의 특성에 맞는 전문 사이트에서 예약하거나 본인의 카드회원등급과 제휴행사를 확인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글로벌이코노믹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