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캐나다, 지난 40년 동안 1인당 맥주소비량 절반으로 감소

공유
0

캐나다, 지난 40년 동안 1인당 맥주소비량 절반으로 감소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의 맥주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맥주 소비가 감소함은 물론 캐나다 국내 맥주 시장 전체 볼륨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맥주 소비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75년으로 당시 캐나다인들은 1인당 연간 106.5L의 맥주를 마셨다. 그러나 이후 맥주소비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2013년 1인당 맥주소비량이 64.41L로 줄었다. 불과 40년 만에 1인당 42L의 맥주를 덜 마시게 된 셈이다.
그러나 표면상 맥주소비량 수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아니다. 우선 40년 전만해도 베이비부머들이 맥주 시장의 주요 소비자였다. 당시 1974년쯤엔 맥주소비가 최고로 호황을 누리던 시대였다. 이때는 인구통계학 대비 맥주 판매량이 월등히 높아 역사적으로도 예외적인 맥주 소비 풍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인구 구조는 지난 40년 동안 실질적으로 많이 변화됐다. 일부 새로 캐나다인으로 편입된 인구는 문화적 배경이 맥주를 적게 마시는 지역 출신들이다.

캐나다 맥주하면 Stubby 병맥주가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Stubby는 영어로 ‘짧고 뭉툭한’이란 뜻인데, Stubby병은 운반 시 편리함을 위해 일반 맥주병보다 목이 짧고 몸체가 평평한 것이 특징이다. 용량은 보통 330mL로 비교적 적은 편이며 유럽에서도 과거에 널리 쓰인 맥주병이다. 캐나다에서는 1962~1986년 자원절약과 재활용 활성화 차원에서 stubby 맥주병이 독점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1970년대 캐나다 맥주 소비가 정점을 찍을 때는 Stubby 맥주 종류만 12~24개나 됐다. 그러나 지금은 맥주 종류가 오직 20~30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캐나다인들은 쇼핑할 때 여러 종류의 맥주를 다양하게 사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맥주를 한 묶음으로 많이 산다.



△ 캐나다의 대표적인 맥주 대기업인 몰슨 쿠어스(Mollson Coors)와 라밧(Labatt Brewing)의 과거 Stubby 병맥주
*출처: 크리에이티브 루츠(creativeroots)

지난 3년간 캐나다 내 주류판매를 허가를 받은 맥주공장이 총 130곳이나 늘어났다. 다시 말해 최근 3년 동안은 한 주에 1곳씩 새로운 맥주공장이 오픈한 셈이다. 현재는 캐나다 내 맥주 양조장만 430개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이 있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최근의 소비자들은 꼭 유명상표가 아니더라도 소규모 맥주회사의 맥주도 구매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소규모 맥주회사들의 캐나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8년 5.7%에서 2014년 현재 8.6%로 상승했다.

맥주는 또한 담는 용기에 따라 캔, PET, 병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맥주 소비가 줄어든 캐나다 소비자들은 1~2개 소량 패키지로 많이 구매한다. 캐나다 국내 맥주시장의 52.5%가 캔 맥주시장이다. 소규모 맥주회사들의 경우 보통 싱글 대형 캔맥주(473mL)를 많이 제조한다.

맥주업계의 베테랑 회사인 몬트리올의 McAuslan Brewing과 토론토에 있는 Mill Street Brewery과 같은 맥주업계 베테랑 회사들은 최근 자사의 주요 브랜드 맥주를 각각 Oatmeal Stout와 Tankhouse로 변경했다.

캐나다의 맥주 소비 전체 볼륨이 줄어들어 맥주 업계의 관련 생산자들에게는 하나의 걱정거리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맥주양조 산업이 지리적으로 점점 고르게 확산되고 있어 작은 도시들로도 양조장이 들어서고 있다.

맥주회사들 중에서도 대기업, 중소기업이 나뉘는데 고용면에서는 중소양조업체들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있어 양조장이 소도시들로 진출한다는 것은 지역일자리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중소제조사들이 만든 다양한 맥주 브랜드가 증가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더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

글로벌이코노믹 박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