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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음료업체들, 용기 경량화로 CO₂·연료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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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음료업체들, 용기 경량화로 CO₂·연료비 절감

맥주·음료 제조업체가 병이나 페트병 등의 용기 경량화(軽量化)를 추진하고 있다. 기린맥주사는 지난 11월부터 종래보다 약 20% 가벼운 맥주병을 사용하고 있다. 공동의 병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대형 맥주업체 3사도 10월에 가벼운 병을 도입했다. 재료의 삭감으로, 병을 제조하는 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외에, 배송시 연비 개선으로 코스트 삭감도 기대된다고 한다.

기린은 이전보다 약 90g 가벼운 380g의 중병(中甁, 500㎖)을 규슈(九州)에서 먼저 도입했다. 2024년까지 약 4500만 병 모두 새로운 병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병 유리의 두께를 0.8㎜ 얇게 해서 3.2㎜로 하여, 표면에는 충격에 강한 세라믹을 코팅해서 강도를 유지한다. 원료인 유리 사용량을 약 20% 줄인 외에, 배송 등의 연료가 절약되어 향후 10년간 수억 엔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한다. 1상자(20병)당 1.8㎏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소매점의 작업 부담도 덜어준다.

기린포장연구소의 마쓰시마(松島康之) 소장은 "용기의 경량화로 CO₂를 줄인다”고 의의를 강조한다. 연간 1000만 병을 교체할 경우 제조·물류 공정을 합해 CO₂ 배출량을 이전의 20%에 상당하는 930톤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병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형 맥주업체 3사(아사히, 산토리, 삿포로)도 모두 10월부터 중병을 약 10g 경량화하여 460g으로 줄였다. 라벨이 붙어 있는 몸통부분의 병 두께를 0.2〜0.3㎜로 줄이고, 수송시 병끼리 부딪쳐서 흠이 생기지 않도록 고안했다. 이러한 것들도 CO₂의 배출량을 연간 약 175톤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기린맥주의경량병(왼쪽은병의내부가보이도록한것).유리의두께는0.8㎜얇아졌지만겉보기에는이전의병과거의비슷하다.
▲기린맥주의경량병(왼쪽은병의내부가보이도록한것).유리의두께는0.8㎜얇아졌지만겉보기에는이전의병과거의비슷하다.
페트병 용기에서도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이 2013년에 '천연수' 용인 2리터와 550㎖의 무게를 이전보다 16〜18% 경량화했다. 요구르트업체 메이지(明治)도 12월부터 아이치현(愛知県)내에서 신 공장 가동에 맞추어 요구르트 'R−1'의 음료용 용기(112㎖)를 20% 경량화하여 중부지구에서 판매한다.

CO₂ 감축은 산업계의 공통과제이지만 맥주업계는 공장에서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장치를 도입하는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였다. 최근에는 20년 전에 비해 배출량을 반감시켜 "더 이상의 대폭적인 감축은 현실적이지 않다."(맥주 주조조합)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0.1㎜ 단위로 병의 두께를 얇게 줄인다든가 제조업체간 공동배송을 추진하는 등 작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