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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텐센트의 전략적 승부처는?…의료사업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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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텐센트의 전략적 승부처는?…의료사업으로 영토 확장

지난 9월 초 텐센트는 최대 의학포털사이트 ‘딩샹웬(丁香园. DXY)’에 7000만 달러(약 712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심했다. DXY는 의료 정보교환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로 2007년 설립됐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내에 의사, 의료기관 및 기타 영역의 전문가 4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공식채널 내 1000만 명 이상 가입자의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투자 종료 후 DXY는 텐센트의 마이크로 채널 웨이신과 모바일QQ 등과도 협력해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협력할 예정이다.

텐센트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업체인 알리바바와 많은 연관이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1월 ‘중신21세기유한공사(中信21世纪有限公司. CITIC 21CN)’에 13억2700만 홍콩달러(약 1741억원)를 투자해 54.3%의 지분을 획득하고 회사명을 ‘알리건강IT(阿里健康信息技术)’로 변경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국내 제약 데이터 플랫폼 개발 및 확대와 함께 의료 및 건강관리 제품에 대한 데이터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5월 말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통한 의료비 결제 및 금융솔루션,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 데이터 플랫폼 분야의 프로그램 구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병원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알리바바가 의료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텐센트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 8월 27일 완다그룹, 바이두, 텐센트는 공동으로 전자상거래 기업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들 3개 기업이 뭉친 것은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N)’의 독주에 대항할 ‘반알리연맹’ 결성에 있다. 이번 텐센트의 DXY 투자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알리건강IT에 대항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의료산업은 여전히 열악한 상태지만 한편으로 많은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국무원은 의료분야에서 사회적 민간 자본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의학계 입문은 중국 인터넷 거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알림과 동시에, 미래 정보기술(IT) 산업 분야가 의료분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텐센트는 지금까지 실용주의적 전략에 의거해 극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이미 게임과 SNS 분야에서 경쟁우위 상태에 올랐으며 막대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공격적 M&A 행보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장성과 관련해 중국 인터넷 이용자 숫자와 소비력이 일정 수준에 올라오긴 했지만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로 향후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호칭을 받으며 제조업을 통해 성장했다면 현재는 우주과학과 인터넷 정보통신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중국은 글로벌 인터넷 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텐센트도 글로벌 중국시대의 중요한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