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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 6년래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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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 6년래 최대폭 하락

유가하락, 달러화 강세로 인플레이션 억제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과 미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뜻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연기할 이유가 된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2008년 12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낙폭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0.4%에 부합하는 수치다. 전달에는 0.3%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3%였지만 12월에는 0.8%로 낮아졌다. 2009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CPI는 0.1%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2010년 이래 두번째로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은 경우다.

연준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봤지만 최근의 달러화 강세 역시 물가안정을 지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시장 호전과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지수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댄 그린호스 BTIG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중요한 점은 핵심CPI는 유가하락에 면역성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깜짝 줄어든 데 이어 CPI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