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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사냥' 파문 속 '기린 도륙' 여자 사냥꾼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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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사냥' 파문 속 '기린 도륙' 여자 사냥꾼에 비난 봇물

기린 잡은 여성 사냥꾼. /출처=코가텔리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기린 잡은 여성 사냥꾼. /출처=코가텔리 페이스북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을 불법 사냥한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에게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여자 사냥꾼이 기린을 도륙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아이다호 주의 한 대학에서 회계원으로 근무하는 새브리나 코가텔리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동물을 사냥한 후 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자신을 '이탈리안 여자 사냥꾼'으로 칭하며 사냥 여행을 떠나기 전 사냥에서 잡은 동물 사진을 올릴 것을 예고한 코가텔리는 기린, 쿠두 영양, 임팔라 영양, 아프리카 흑멧돼지 등을 포획하고 그 '전리품'을 차례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녀는 큼지막한 기린의 사체로 몸을 감싼 사진 밑에 "이렇게 놀랍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의 참혹한 도륙에 충격을 받은 동물 애호가를 비롯한 시민은 코가텔리의 사진을 접하고 또 한 번 경악했다. 코가텔리는 사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보란 듯이 사진을 올려, 지나친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코가텔리 일행은 1인당 1만 달러(약 1168만원)를 내고 2주간 사파리 여행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나미비아에서 기린 사냥은 합법이다. 짐바브웨는 세실 도륙 사건 이후 사자, 레오파드, 코끼리의 사냥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기린은 여전히 사냥할 수 있도록 규제하지 않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