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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혜택 줄이고, 없애고…미 실리콘밸리에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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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혜택 줄이고, 없애고…미 실리콘밸리에도 '찬바람'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이 최근 사무실 폐쇄, 임직원 혜택 축소 등 긴축 재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드롭박스 홈페이지의 모습. / 출처 = 드롭박스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이 최근 사무실 폐쇄, 임직원 혜택 축소 등 긴축 재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드롭박스 홈페이지의 모습. / 출처 = 드롭박스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이 최근 사무실 폐쇄, 임직원 혜택 축소 등 긴축 재정에 나서고 있다.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자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미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소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드롭박스는 임직원들에게 보수와 별도로 제공하던 1인당 2만5000 달러(약 2900만원) 규모의 혜택 중 일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 안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왕복하는 무료 통근버스와 사내 헬스장의 무료 세탁 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무료 저녁식사 제공 시간을 이전보다 한 시간 줄이고 무제한 이었던 외부 손님도 5명까지만 초대할 수 있게 제한했다.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11조7000억 원)로 평가될 정도의 유망기업인 드롭박스가 이러한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부터 달라진 실리콘밸리의 투자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료 식사나 세탁 등 급여 외 각종 혜택을 제공해왔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을 우선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는 게 비즈니스 인사이드의 설명. 실제 다우존스 벤처소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은 전년 대비 25% 줄었다. 이 기간 실리콘밸리의 기업공개 건수는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올해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지난해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립자 가운데 95%가 올해 투자유치 여건이 악화되거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탓에 에버노트, 조본, 탱고 등 굴지의 스타트업들도 정리해고나 사무실 폐쇄, 임직원 혜택 축소 등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벤치마크 캐피털의 빌 걸리 등 유명 벤처투자가들은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면서 스타트업들에 "허리띠를 조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