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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종교 등 편견 한방에 날린 알리의 그림 5점 뉴욕서 경매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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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종교 등 편견 한방에 날린 알리의 그림 5점 뉴욕서 경매 출품

로 갤러리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무함마드 알리의 1979년 작 '벌처럼 쏘다'
로 갤러리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무함마드 알리의 1979년 작 '벌처럼 쏘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흑인과 종교 등 편견을 한방에 날린 '위대한 복서' 무함마드 알리가 타계한 이후 민권운동가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모습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예술 관련 전문매체인 아트넷뉴스는 오는 15일 미국 뉴욕시 로 갤러리에서 알리가 직접 그린 그림 5점이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알리가 작고하기 전 기획된 이번 경매에는 그가 1979년에 과감한 필치와 화려한 색상으로 그린 만화 같은 작품 5점이 경매에 부쳐진다.

연합뉴스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굳은 신념, 사각 링에서의 도전 등 알리 인생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라면서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경매 출품작 중에는 흑인 인권을 위해 싸운 알리의 메시지 강한 작품도 포함돼 있다. '내 친구들을 풀어다오'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흑인 노예를 상징한다.

알리가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발휘한 것은 부친 덕분이다. 제대로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교회 벽화가 출신의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고교시절 미술과 체육에서 늘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10년 한 경매에서 알리가 그린 '벌처럼 쏘다'란 작품은 2900달러(약 335만3850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의 시작가는 400∼2000달러이지만 그의 사후 미국 사회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만큼 실제 낙찰가는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30여년간 투병하다 생을 마감한 무함마드 알리. 세상이 그를 핍박했지만 그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기를 반복하며 위대한 복서를 넘어 인류가 사랑하는 위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