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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vs 트럼프] 사상 최악의 대결…비호감도에 따라 대통령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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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vs 트럼프] 사상 최악의 대결…비호감도에 따라 대통령 선출

미국 주요정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요정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구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면서 사상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경선을 마친 뒤 대선 후보가 됐음을 공식 선언하고 상대를 향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최악의' 싸움을 예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저지, 뉴멕시코 등 6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중 4개 주에서 승리한 뒤 경선 승리와 함께 당 대선후보가 됐음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트럼프는 단순히 멕시코 국경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고 한다. 트럼프는 우리가 대변하는 모든 것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뉴저지 주 등 공화당의 마지막 경선 승리 직후 뉴욕 북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웨스트체스터에서 한 연설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의 공직남용 및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마치 개인 헤지펀드처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 그의 남편(빌 클린턴)은 자신들의 개인축재 정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면서 "(국무부 관리들에 대한) 접근권과 이권, 정부계약 등을 팔아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를 챙겼다"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7일(현짓기나) 뉴욕주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7일(현짓기나) 뉴욕주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대결 구도에 대해 재영 국제 저널리스트인 기무라 마사토는 이날 야후 재팬에 기고한 글을 통해 "비호감도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면서 사상 최악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먼저 트럼프에 대해 "공화당 경선에서 멕시코 및 이슬람 계 이민자들과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세계화, 디지털화에서 낙오한 '백인'들의 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세계에서 미움 받고 있는 정치 지배층과 기득권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서도 젊은 여성의 지지를 모을 수 없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선이 이례적으로 '비호감' 후보 간의 대결이 됐다고 보도했다. 양 후보 모두 유권자들의 호감도 수치가 낮을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미 NBC방송이 집계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8%로,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