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팀의 보고를 받은 뒤 발표한 성명에서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레스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공동체에 특별히 가슴아픈 날"이라고 지적한 뒤 "어떤 미국인에 대한 공격도 인종과 종교, 민족,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대한 공격임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애도의 뜻으로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 민주, 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도 이번 총기 참사에 대해 일제히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총기 참사를 "테러 행위"라고 규정한 뒤 "미국은 유사한 공격을 막기위해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참사가 게이들이 많이 찾는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졌다는 점을 의식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공동체에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의 지지자가 있음을 알기 바란다. 나도 그들 중의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란도에서 정말 나쁜 총격, 경찰은 테러리즘의 가능성을 수사중이다.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는 시간에 맞춰 다시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언급할까?"라며 "만약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무슬림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테러예방 체계에 구멍이 뚫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오바마 행정부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