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산케이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자신의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일자리를 줄이고 임금을 억제하는 모든 무역협정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클린턴이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무장관 재직시절 TPP에 찬성했던 클린턴이 이날 다시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미국의 TPP 승인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부자 증세와 관련해 클린턴은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최소 30%의 세금을 부과하고, 연 소득 500만 달러 이상의 최상위층에 대해서는 4%의 '부유세(누진세)'를 추가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신 중산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 조세 형평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이 내놓은 세금 공약에 대해 "대기업과 억만장자, 월가의 금융 기관 간부에 수조 달러의 세금 혜택을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제시한 인상안을 수용해 현행 시간당 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인상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