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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JDI에 'OLED 연합' 제안…"삼성 따라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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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JDI에 'OLED 연합' 제안…"삼성 따라잡자"

최근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로 편입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일본 내 라이벌인 재팬디스플레이(JDI)과의 연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로 편입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일본 내 라이벌인 재팬디스플레이(JDI)과의 연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최근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로 편입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일본 내 라이벌인 재팬디스플레이(JDI)과의 연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의 신임 사장인 다이정우 사장은 전날 OLED 패널과 관련 "한국,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히노마루(일장기) 연합을 만들어 맺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정우 사장은 이어 "양사가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샤프는 당초 OLED 개발에 2000억 엔(약 2조19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조 장비 조달 등이 지연되면서 현재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OLED, 특히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각 제조업체들이 채택을 서두르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2020년이면 스마트폰의 50% 이상에 올레드 패널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올레드 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5%에 이른다.

샤프가 JDI 측에 '연합군' 형성을 제안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막대한 제조 비용과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반드시 협업이 필요하다는 게 샤프 측의 판단이다.
하지만 JDI 측은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JDI 측 관계자는 이날 다이정우 사장의 발언에 대해 "샤프, 홍하이 측으로부터 받은 제안은 없으며 협업을 검토한 사실도 없다"고 못박았다.

JDI 역시 샤프와 마찬가지로 2018년 OLED 패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용 소형 LCD패널 사업이 삼성전자나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두 업체의 연합군 형성과 관련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샤프는 이미 홍하이 산하로 들어간 기업으로, 샤프가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면 대만 업체들이 이를 모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