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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엔화 가치 하락’ 브레이크 풀렸다…5개월 만에 달러당 109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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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엔화 가치 하락’ 브레이크 풀렸다…5개월 만에 달러당 109엔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차기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엔 매도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선 전 멀게 만 느껴졌던 110엔 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엔화는 확실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달러당 122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지난 15일 109엔대 중반까지 하락한 후 16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가 엔화의 조류를 바꿔놓은 셈이다.

특히 15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데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과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여기에 미 대선 이후 급락이 예고됐던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신흥국의 주식 및 통화도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4.92포인트(0.29%) 하락한 1만8868.14로, S&P500지수도 3.45포인트(0.16%) 떨어진 2176.94로 장을 마감했다. 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다우지수 랠리가 드디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초강세를 보였던 금융지수가 14.2% 약세를 보인 반면 애플 등 정보기술(IT) 주가 2.7%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권금리 역시 이틀 연속으로 조정되며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8bp(0.018%포인트) 하락한 연 2.222%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장기국채(30년 만기) 수익률도 4.7bp 하락하며 연 2.925%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의 대형 감세 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이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닌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며 “달러 급등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려서 미국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시장 내에서도 “엔화 가치 하락세가 너무 빠르다”며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은 결국 어딘가에서 반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엔화 가치는 0.04% 하락한 약보합세를 보이며 달러당 109.16엔을 기록, 지난 6월 1일 이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