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웨이 차단하면 5G 경쟁에서 밀릴 것”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쉬즈쥔(徐直軍) 순환 회장은 미국이 화웨이를 계속 미국 시장에서 차단하면 5세대 이동통신(5G)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 회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2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또 다른 중국 장비업체 ZTE의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쉬 회장은 "5G 기술 선두주자인 화웨이가 미국 소비자에게 5G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없는 미국 시장은 여전히 선두주자의 참여 기회를 막는, 완전 경쟁이 없는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쉬 회장은 "5G 기술 선두주자의 참여와 완전한 경쟁이 없으면 이동통신사들은 망 구축을 위한 5G 장비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선두주자가 있는 다른 시장만큼 양질이 아닌 5G 서비스를 받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 와중에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술 사안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은 독일, 일본 등 동맹국의 관리와 기업에 화웨이가 생산한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있었다.

쉬 회장은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국가안보보다 정치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5G가 사이버안보 이슈를 일으킨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언급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