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대기업 셰브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석유가스개발업체 아나달코 페트롤리엄을 33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셰일가스 생산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영국계 로열더치셸 그룹이 지난 2016년 영국 천연가스개발업체 BG그룹을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M&A로 여겨진다.
올해 들어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셰브론 등은 국내 최대 셰일유전지대인 파미안 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그런데 셰일가스 붐 초기단계에서 기회를 놓친 반면 아나달코 등 독립계 생산업체들은 새로운 굴착기술을 개발하면서 땅을 싸게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론은 이번 아나달코 인수로 파미안의 델라웨어 분지에 총 폭 75마일(120Km)의 회랑지대를 채굴하게 된다. 아나달코는 업계 내 유수의 대규모 투자예정 안건 중 일부로 알려진 모잠비크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셰브론은 북해산 브렌트유 시세가 1배럴=60달러를 넘어서면, 인수 작업 완료 1년 후에 현금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셰브론은 이와 함께 매수완료 후 연간 자사주식 매수규모를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올리고, 2020~22년에 150억~2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도 밝혔다.
셰브론은 아나달코의 채무 150억 달러도 인수하게 된다. 투자가들은 인수비용에 주목, 셰브론 주식은 오전 거래에서 약 5.3%하락한 반면 아나달코 주식은 32% 급등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