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개발 중단됐던 '테플리주맙', 1형 당뇨병 치료제로 재주목

공유
2

[글로벌-Biz 24] 개발 중단됐던 '테플리주맙', 1형 당뇨병 치료제로 재주목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때 개발이 중단됐던 '테플리주맙(teplizumab)'이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소 제약사인 프로벤션바이오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9)'에서 테플리주맙이 제1형 당뇨병 발생을 2년가량 늦춘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테플리주맙은 글로벌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마크로제닉스가 함께 개발했던 당뇨병 치료제다. 9년 전 3상 임상시험 결과까지 발표했지만 치료제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 개발이 중단됐다.

프로벤션바이오는 이런 테플리주맙을 마크로제닉스로부터 도입해 연구를 이어왔다. 이번에 발표한 2상 임상연구를 거쳐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3상 임상시험은 지난 4월 8주 이내 제1형 당뇨병을 신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ADA 2019에서는 그동안 실시한 2상 임상시험 연구가 발표돼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프로벤션바이오가 개발이 중단된 테플리주맙을 예방요법으로 활용한 연구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대학 임상연구센터의 케번 해롤드 면역학 교수팀이 맡은 이번 연구는 가족력 등으로 제1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76명(8~49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테플리주맙은 발병 시기를 최소한 2년 이상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체 피험자를 테플리주맙(44명)과 위약군(32명)으로 나눠 14일간 매일 약물을 투여한 다음 제1형 당뇨병 진단 여부를 판단했다. 7년의 추적관찰 결과 테플리주맙은 제1형 당뇨병 진단 시기를 2년 정도 늦췄다. 테플리주맙 투여군이 당뇨병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48.4개월(중앙값)인 반면 위약군은 24.4개월로 조사됐다.

또 테플리주맙 투여군에서는 44명 중 절반에 못 미치는 19명(43%)이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위약군은 32명 중 23명(72%)에게서 질환이 확인됐다. 연구 기간 중 발생한 이상반응은 백혈구수 감소, 발진 등으로 이전에 진행된 테플리주맙 연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는 학계에서도 주목했다. 제1형 당뇨병은 가족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그동안 예방책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테플리주맙이 질환 발병 시기를 늦추는 것은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구를 담당한 헤롤드 교수는 "테플리주맙 연구를 통해 제1형 당뇨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당뇨병 진단 시기를 2년 늦춘다는 사실이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