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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머스크 테슬라 CEO “코로나 봉쇄령은 파시즘, 자택대기령은 자택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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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머스크 테슬라 CEO “코로나 봉쇄령은 파시즘, 자택대기령은 자택연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령은 파시즘에 다름 아니다. 재택 대기령은 자택 연금과 다를 바 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사태 확산 차단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봉쇄조치에 극언을 퍼부었다. 봉쇄조치의 대상에는 기업들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가 미국 정부의 봉쇄령을 맹비난한 날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뜻밖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도 8% 가까이 급등한 날이다. 머스크의 행동은 무엇 때문에 나왔을까.

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를 겸해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봉쇄령에 대한 비난을 육두문자까지 내뱉으면서 장황하게 퍼부었다.

그는 가장 눈에 띄는 발언으로 “솔직히 봉쇄령은 사람들을 강제로 집에 가두는, 사람들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개인적으로 본다”면서 “끔찍하고도 잘못된 방식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이어 봉쇄령 때문에 테슬라 공장에서도 원자재를 공급받는데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자유를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비롯해 미국내 주요 생산시설이 멈춘 가운데서도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2% 급증한 59억9000만달러에 달했다고 깜짝실적을 발표한 날 그가 이처럼 폭발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봉쇄령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양호한 실적은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머스크 CEO의 머리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의 이날 행동은 테슬라의 주력 생산시설인 프리몬트 공장을 봉쇄령의 예외 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캘리포니아 당국과 갈등을 빚은데다 최근에는 일정을 앞당겨 프리몬트 공장의 조업 재개를 추진하려 했으나 샌스란시스코시가 오히려 봉쇄령을 연장할 뜻을 밝히면서 봉쇄령 때문에 그의 계획이 번번이 좌절을 겪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프리몬트 공장이 겪는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테슬라의 협력업체들을 비롯해 미국의 많은 기업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문제”라면서 “이런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며 자유를 속박하는 것”이라고 정부 당국을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6개월간 1000억달러(약 116조원) 늘어나면 받도록 돼 있는 3억4600만달러(약 4000원) 규모의 특별 성과급 주식을 챙기는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머스크가 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