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델타 변이가 싫지만은 않은 코스트코 등 식료품 종목 신바람

공유
0

델타 변이가 싫지만은 않은 코스트코 등 식료품 종목 신바람

코스트코 로고. 사진=로이터
코스트코 로고.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공포가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을 집어 삼켰지만 이날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이 있다.

크로거, 코스트코 등 식료품 소매업체들이다.
CNBC는 팬데믹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식료품 소매체인이 이날 급격한 폭락 장세 속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크로거는 이날 주말 마감가 대비 1.71 달러(4.34%) 폭등한 41.07 달러로 마감했고, 앨버스톤스 컴퍼니스는 0.67 달러(3.37%) 급등한 20.56 달러로 올라섰다.

두 종목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도 각각 0.24%, 0.44%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BJ스 홀세일 클럽 홀딩스는 0.41 달러(0.87%) 오른 47.66 달러, 코스트코는 3.78 달러(0.92%) 뛴 414.15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 지표 역할을 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59%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주식시장 폭락세 속에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식료품 업체들만이 아니다.
팬데믹 봉쇄 기간 급등세를 기록한 세정제 생산업체 클로락스와 커넥티드 운동기구 제조업체 펠로톤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클로락스는 1.42 달러(0.76%) 상승한 187.74 달러, 펠로톤은 7.89 달러(7.14%) 폭등한 118.43 달러로 뛰었다.

펠로톤은 연초 안전사고 여파에 백신 접종 확대 속에 주가가 추락했지만 이날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급격한 상승흐름을 탔다.

식료품 업종은 지난 1년간 팬데믹 수혜주로 매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방역을 위해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사다 직접 요리를 해먹어야 했고, 이로 인해 가계의 식료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덕이다.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확대된 덕에 식당 영업이 서서히 정상화하면서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던 식료품점들이 언제부터, 그리고 어느정도나 매출 감소로 돌아설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델타변이가 그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의 팬데믹'이라는 이름이 붙은 미국의 4차 확산은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 달 전 하루 1만1000명이던 신규확진자 수가 지난주에는 약 3배인 하루 3만명 수준으로 폭증했다.

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소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야브로는 투자자들이 델타변이 소식과 이에따른 일부 지역의 방역 강화에 점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야브로는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팬데믹 기간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이 다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DA 데이비슨의 소매담당 애널리스트 마이클 베이커는 식료품 소매종목 주가 상승세는 반드시 델타변이 확산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집에서 요리를 하는 습관을 들인 소비자들이 많아 봉쇄가 풀린 뒤에도 '집 요리' 흐름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들의 식료품·음료비 지출은 전월비 0.6% 늘었다. 그러나 식당예약 온라인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7월 외식 예약은 전년동월비 여전히 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